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9.12 14:41

27일 코스닥 상장 예정…"참여형 IP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
'보호예수 3개월' VC 보유 물량 270만주…공모주보다 많아

12일 서영택 밀리의 서재 대표가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유한새 기자)
12일 서영택 밀리의 서재 대표가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유한새 기자)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지난해 기업공개(IPO)에서 고배를 마신 밀리의 서재가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한다. 작년보다 공모가를 낮추며 친화적으로 다가가지만, 기관투자자들의 짧은 보호 예수 기간은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우려를 불식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밀리의 서재는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시장 입성 이후 비전을 발표했다.

2016년 설립된 밀리의 서재는 국내 최초로 월정액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독서 플랫폼 기업이다. 오디오북, 오디오 드라마, 챗북(채팅형 독서 콘텐츠), 도슨트북과 오브제북 같은 멀티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누적 구독자는 640만명을 기록, 제휴 출판사는 1900곳을 돌파했다.

밀리의 서재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 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9월에는 KT 자회사 지니뮤직에 인수되면서 독서 콘텐츠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영택 밀리의 서재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단순 전자책 서비스 플랫폼에서 참여형 IP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코스닥 상장 이후 작가와 독자 참여형 출간 플랫폼을 통한 오리지널 IP를 확보하고, 지속적인 베스트셀러 발굴과 로맨스 중심의 장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밀리의 서재가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한 것은 지난해 11월 철회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당시 밀리의 서재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결과를 냈고, 결국 IPO 철회까지 이어졌다. 

이에 공모가를 낮추고 물량도 줄였다. 지난해 공모가 희망범위는 2만1500~2만5000원, 공모 물량은 200만주였다. 올해는 공모가 희망범위 2만~2만3000원, 공모 물량은 150만주다. 총공모 예정금액도 300~345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1622~186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

투자자 친화적으로 다가서기 위해 공모가와 공모물량을 낮췄지만, 최대주주와 서 대표, 기관투자자들의 보호예수 기간이 짧아 오버행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밀리의 서재의 최대주주는 KT 자회사 지니뮤직이다. 38.6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KT의 손자회사로 분류된다. 지니뮤직의 보호예수 기간은 6개월로 잡혀 있다. 지난해 1년 6개월에서 1년 줄었다.

서 대표는 1.5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 대표의 특수관계인으로 명시된 '주식회사 밀리'의 지분은 8.05%다. 이들의 보호예수 기간도 6개월이다.

특히 벤처케피탈이 보유한 지분 33.82%의 보호예수 기간은 1~3개월로 설정돼 있다. 3개월이 지나면 벤처캐피탈의 보유 주식 274만3260주가 시장에 유통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이번 IPO로 공모하는 물량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초기 투자자인 HB인베스트먼트의 공모 후 지분율은 10.75%에 달한다. 

서 대표는 이에 대해 "최대주주가 오버행이라는 것은 한쪽으로 치우친 편견"이라며 "기관투자자가 40% 가까이 보유하고 있어 오버행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관투자자 대부분이 밀리의 서재를 좋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같은 기업의 보호예수 40%는 굉장히 적은 편"이라며 "오버행 우려는 어느 기업이나 상장하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최대한 장기 투자자 중심으로 블록딜도 생각 중"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밀리의 서재는 지난 7일부터 오는 13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18일부터 19일까지 일반 청약을 거쳐 오는 27일 코스닥에 입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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