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에 이별이란 없다다가오는 삶을 위해잠시 쉬고 있을 뿐지나간 화려한 흔적은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디딤돌이다 낙엽에 슬픔이란 없다영겁 속 쉼터에서몸매를 추스리고 있을 뿐지나간 세월의 추억은대지와의 만남을 위한버팀목이다 ◇작품설명=바람에 뒹굴며 떨어진 낙엽이 이별에 의한 슬픔이 아닌 또 다른 삶의 시작임을 전해주네요.
“서울 가까이 살면서 앞서가는 문화(文華)의 안목을 떨어뜨리지 않아야 한다.”부동산이나 입시 문제를 얘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속물적인 느낌마저 드는 저 구절은 200년 전, 한 아비가 두 아들에게 쓴 편지의 한 대목이다. 억울한 일로 가족과 떨어져 18년간 궁벽진 시골에 머물던 아비는 몇 달 걸려 도착하는 편지 한 통에 가르침과 꾸짖음, 그리고 애틋한 사랑을 담아 가족과 자녀들에 대한 미안함을 대신했다.편지의 주인공은 조선 최고의 천재이자 비운의 개혁가로 불렸던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스물 여덟에 과거 급제 후 당시 최고 엘
이제 더 이상 너의 연정 숨길 수가 없구나늦 가을 따스한 햇살에 빠알간 눈망울을 뒤로하고 바람결 연분홍 입맞춤으로 이별을 아쉬워하느냐 ◇작품설명=단풍잎이 나무 가지 위의 향긋한 삶을 벗어나 또 다른 삶을 위해 선화하네요.
그래야 한다가을은 치유마법사얼룩진 마음 상처도마지막 빨간 감에서꼭 위로받아야 한다 그래야 한다 가을은 설렘마법사그리움으로 지친 마음도빨간색 단풍으로 꼭 달래어야 한다 그래야 한다 가을은 기도마법사 파란하늘으로살아온 삶의 참뜻을 꼭 꼭 느껴야 한다 ◇작품설명=가을은 살아온 나날을 되돌이켜 보다 성숙한 삶에 적응하도록 말없이 전해줍니다.
나뭇잎은 밤새 빨간 옷을 입었다가지마다 사연을 뒤로한 채따님의 몸보시를 위해 나뭇잎은 밤새 빨간 눈물을 흘렸다 가지와의 화려한 삶을 뒤로한 채헤어지는 아픔을 위로하며 나뭇잎은 밤새 설렘으로 기도했다영겁회귀의 여정을 채비하며 홀로 영적인 빛 나래로 몸을 던졌다 ◇작품설명=가을 속 단풍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가운데 따님의 세계로 회귀하네요.
- 흔들리는 달빛으로 채색된 출렁이는 밤바다가 좋아더덩실 바라 춤을 추느냐 흥건이 걸린 황금다리를오랏 줄로 동여메고 으랏차 빛나래로 날아 오르려느냐 ◇작품설명=가을 달빛으로 가득한 바다, 넘실거리는 파도, 기암절벽 등 모든 것이 그윽한 태고의 신비를 전해주네요.
맑은 하늘에떠도는 명상은마음으로낚을 수 없네 훈풍에구름 마음이 흩어져가벼워질 때 영축산 감로수에 텅빈 염화미소 허공을 휘젖네 ◇작품설명=자신의 몸을 벗삼아 용맹정진하는 무명수행자의 오분향을 떠올려 봅니다.
이 뭐꼬~.밤새 터벅 터벅혼자가는 길 처마 밑풀벌레가 숨죽여응원하네요 미미한 숨소리 마음따라 온 몸 적시고 들킬새라 일출이 조심스레 창문을 두드려요 ◇작품설명=모두가 잠든 깊은 밤, 무명 속 실타래를 풀기 위해 길 떠난 수행자를 떠올리며 늦가을의 정취를 느껴봅니다.
도심을 떠나담쟁이로 둘러싼너를 보고파 단숨에 달려왔습니다 푸른 하늘에기쁨을 전하는너를 보고파설렘 속 밤을 지새웠습니다 ◇작품설명=가을 문턱에서 땅이 지닌 생명의 기쁨을 하늘에 전해주려고 코스모스가 활짝 피었답니다.
파란 하늘에살며시 연지 곤지 찍어드려요 수줍어 내민 가느다란 두 손새악시 마냥 가을에 기대어 청정한 마음남몰래 훔쳐해맑은 설렘으로 살거예요 ◇작품설명=맑은 가을 하늘과 어울리고자 수줍어 드러낸 코스모스를 보며 가을정취를 담아봅니다.
상념 속 어두운 늪에서 허우적 거릴 때 심연 속주장자 '할!'소리에보름달이 활짝 ◇작품설명=견성을 위해 용맹정진하는 수행자를 떠올리며 '나-여기-있음'의 존재성을 되새겨 봅니다.
뜨거운 햇살을가려주지는 못해도가장 낮은 곳에서지친 당신을 포근히감싸줄거예요짓밟혀서 생긴 상처로 얼룩진 몸은 영롱한 이슬방울이전해준 복음으로 다시 일어설거예요 ◇작품설명=24절기 가운데 백로(9월 7일)가 지나니 작은 풀잎에 새벽 이슬이 맺혔네요.
가을하늘풀벌레합창소리에 코스모스는정든 추억을노래했다 꽃향기 바람결에흩날릴때 코스모스는더덩실춤을 추었다 ◇작품설명=길가에 핀 코스모스가 벌써 가을이 성큼 왔음을 알려주네요.
애벌레에서 나비처럼 껍질을 버리고 두려움 없이저 높은 곳으로 날아 올라 보이지 않는초월 속 타자로 다시 태어나련다 ◇작품설명=한적한 바닷가에 갈매기가 밀려오는 파도를 바라보며 새로운 비상을 꿈꾸네요.
기쁨 넘치는 파아란 하늘이 너에겐미움이더냐 사랑이 미치지 못하는 끝자락까지 모조리 휩쓸고 지나간 그 자리고통 속 참된 삶을 깨우쳐 주려느냐 ◇작품설명=태풍과 장마가 지나간 그 자리, 맑은 하늘이 절망 속 삶의 참뜻을 알려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