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재아기자
  • 입력 2017.03.17 18:39

[뉴스웍스=이재아기자] 1. 적은 돈으로 소비만족도를 극대화하는, ‘겟꿀러'를 아시나요?

 

2.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용빙하와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요즘 길거리 곳곳에는 단순한 오락이나 저렴한 아이템들이 유난히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3. 단 돈 몇 천원으로 부담없이 ‘가난한 취향’을 즐기는 새로운 소비문화가 나타나자 다양한 신조어까지 생겼죠.

- 특별한 의미가 없는 소소한 것에서 재미를 느끼는 ‘소소잼’ (소소한+재미)

- 크게 필요없는 자질구레한 상품으로 사치를 부리는 ‘탕진잼’ (탕진+재미)

-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소비를 통해 만족을 극대화하는 ‘겟꿀러’ (get+꿀+er)

4. 암울한 경제 전망 속에서 이처럼 값싼 즐거움을 찾는 청년들의 신풍속도는 어떨까요?

5. (1) 인형뽑기 :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와 2000년대 후반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반짝 인기를 얻었던 인형뽑기 가게가 최근들어 다시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게임물관리위원회 관계자가 “2015년 20여 개에 불과했던 뽑기방은 2016년 11월 500개를 넘어섰다”고 밝힌 사실을 보면 인형뽑기 가게의 증가율이 상당하다고 할 수 있겠죠?

6. 저렴한 가격에 게임을 즐기고 운이 좋으면 원하는 인형도 얻는 다는 것이 장점! 유튜브 등에는 인형뽑기 공략법을 소개하는 동영상도 등장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7. (2) 코인노래방 : 코인노래방도 청년층에서 각광받는 놀이 중 하나입니다. 보통 500원이면 두 곡을 부를 수 있는 코인노래방은 가격도 저렴할뿐더러 ‘혼자’ 방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업주 입장에서도 운영이나 관리가 쉬워 코인노래방 개업을 선호한다고 해요.

8. (3) 편의점 먹거리 : 가격이 싼 먹을거리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번화가 곳곳에는 저렴한 거리 음식과 무한리필 음식점, 1리터 대용량 음료 전문점 등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9. 1인 가구의 증가와 경제난에 따라 등장한 ‘편의점족’에 의해 즉석 음식과 커피, 도시락 매출도 점점 증가하고 있죠.

-편의점업체 씨유(CU) : 즉석 원두커피의 전년 대비 매출 (2014년 32%, 2015년 41%, 2016년 67%), 도시락의 전년 대비 매출 (2015년 65.8%, 2016년 168.3%)

10. 특히 편의점 음식을 이것저것 구매해 자신만의 요리법으로 섞어 먹는 ‘편의점 레시피’도 새로운 먹거리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11. 이 외에도 사람들은 번화가 술집 대신 편의점 앞에서 맥주 한 캔을 따며 여유를 즐기고 값비싼 카페 디저트가 부담스러울 때면 편의점이나 마트의 저렴한 조각케익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12. 김헌기 문화평론가는 ‘가난한 취향’의 유행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 말합니다. “경제난은 물론이고 사회적 분위기까지 밑바닥까지 가라앉은 요즘 1만원 이하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홀로 즐길 수 있는 가난한 취향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고 의견을 밝혔죠.

13. 이처럼 적은 돈으로 쉽고 빠르게 기분 전환할 수 있는 ‘가난한 취향’이 흥행하는 이유는 경제난과 국정혼란에 지친 사람들의 삶이 가난해졌기 때문일까요, 값싼 유행을 몰고 가는 우리 사회가 가난해졌기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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