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온라인뉴스팀
  • 입력 2015.11.22 09:34

 ‘서울의 봄’ 시대를 이끌었던 이른바 ‘3김 시대’의 주역들이 서서히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가고 있다.

지난 2009년 8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이어 22일 새벽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함으로써 3김 가운데서는 김종필 전 총리만 남게 됐다.

김 전 총리 역시 최근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군부독재 이후 민주화 시대를 열었던 3김 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있다.

3김 시대의 주역들 가운데 가장 먼저 세상을 떠난 사람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1926년 1월 6일 전남 신안에서 태어나 호남정치를 대표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9년 8월 18일 당시 85세를 일기로 3김 가운데 가장 먼저 세상을 떠났다. 이어 PK 정치인의 대표로 3김 가운데 가장 먼저 14대 대통령에 당선된 김영삼 전 대통령이 22일 88세의 나이로 서거했다.

DJ는 전남 신안의 외딴섬 하의도에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나 고교를 졸업한 뒤 노력과 집념으로 정계에 뛰어든 자수성가형 정치인이었다. 반면 경남 거제에서 지역 유지의 아들로 태어나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YS는 1951년 당시 장택상 총리의 비서로 정치권과 인연을 맺은 뒤 1954년 제3대 민의원 선거에서 27세의 나이로 최연소 국회의원 당선 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정계에 공식 입문했다.

‘양김’으로 불리는 두 사람은 출신이나 정치입문 과정이 판이하게 달랐지만 민주화 투쟁을 비롯한 중대한 고비 때마다 손을 맞잡은 ‘동지’이자 ‘동반자’였고 권력 앞에선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영원한 ‘맞수’이자 ‘경쟁자’였다.

YS 스스로 생전에 DJ와의 사이를 “가장 오랜 경쟁관계이고 협력관계”라며 ‘세계에서 유례없는 특수한 관계’로 표현했다. 2009년 8월 서거 직전의 DJ를 병문안한 자리에서 한 말이다.

이제 양김인 두 전직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3김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로는 JP 즉 김종필 전 총리만 남게 됐다.

주민등록상 1926년 1월 7일 생인 김 전 총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거의 비슷한 나이지만 아직 아직 건재하다. 다만 지난 2월 아내 박영옥 역사가 세상을 등진 이후 다소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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