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7.02.15 14:25
이우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중국 정부는 그 동안 2009년 '전자정보산업 조정 및 진흥계획', 2012년 '제12차 5개년 계획' 등을 통해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을 위한 각종 지원 정책을 시행해왔다. 중국 기업의 디스플레이패널공장 설립 시 지방 정부가 공동투자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법인세를 기존 25%에서 15%로 10%포인트나 줄여주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16일에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공업정보화부(공신부)와 공동으로 '2014~2016년 신형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이전에 시행해왔던 지원책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빠르게 양적 성장을 이룬 자국의 디스플레이 산업의 질적 성장을 도모, 세계 선두그룹을 따라잡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계획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개 기업을 선정, 집중 육성한다. 선정된 2개 기업은 판매액 300억위안(한화 약 5조2000억원) 초과, 생산규모 세계 6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는데, 현재 1~4위가 한국, 대만 기업들이고 생산규모의 대부분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6위권 내 진입 자체는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다만 OLED나 LTPS, Oxide TFT와 같은 최신 공정 기술과 초대형 생산 기술 보유 기업에 대한 차별화된 세금우대 정책 적용 계획에서 중국이 원하는 방향을 대략적으로나마 유추할 수 있다.

최근 이런 상황을 대변하듯이 중국의 디스플레이업체 BOE의 10.5세대의 초대형 LCD Fab투자, 디스플레이업체 CSOT와 티안마의 LTPS TFT Fab에 대한 투자가 연이어 이뤄지고 있다.

또 패널 뿐만 아니라 후방의 기초 장비와 소재 분야에 대한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장비 종류의 40% 가운데 40%를 내재화하고, 재료 종류 80% 가운데 80%를 내재화하는 것을 목표로 최신 세대 기판기술, 마스크, OLED 발광재료, 5.5세대 이상 증착 및 박막설비 기술을 가진 기업을 중점 육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여기에 해외자원 유입을 유도, 국내외 기업간 합작이나 해외 기업 지분 투자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하고 있다.

정부 지원에 힘입은 중국 패널 기업의 성장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시점에 삼성디스플레이와 엎치락 뒤치락하며 세계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향후 2년동안 10조원을 투자, OLED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추격자 중국을 따돌리기 위한 시의 적절한 미래 돌파구 마련을 위한 투자임에 틀림없다. 다만 가시적인 신기술 개발과 시의적절한 세계 유수의 ICT 및 완성차 업체 들과의 B2B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것은 성공을 위한 주요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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