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7.09.01 09:51
김영권 선수 <사진=SPOTV 영상 캡쳐>

[뉴스웍스=김동호기자] "관중들의 함성때문에 소통이 힘들었다" "이런 잔디에서 잘하는 건 욕심이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이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을 마치고 쏟아낸 목소리다.

대표팀의 주장 김영권 선수는 경기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훈련을 하면서 세부적인 전술들을 맞춘 게 있었는데 경기장 함성이 워낙 커서 소통이 잘 안 됐다”면서 “연습했던 걸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팬들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했다.

팬들은 인터넷 댓글과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응원해줬더니 이게 무슨 소리냐"며 "하다하다 관중 탓을 한다" "주장이 할 소리냐" "다음부터는 응원 안하겠다" 등 비난의 목소리를 이어 갔다.

또한 신태용 감독과 손흥민 선수도 경기 후 "잔디가 너무 우리를 힘들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공격을 풀 수 있는 잔디 상태가 안됐다" 등 그라운드 상태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사진=YTN 영상 캡쳐>

실제로 경기장의 상태가 정상적이지는 않았다. 

이 날 경기 중 선수들이 볼을 차거나 뛸때마다 그라운드의 잔디가 파이는 모습이 중계를 통해 그대로 드러났다. 경기 막판에는 경기장의 잔디가 거의 성한 곳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이것도 핑계일 뿐.

홈 그라운드에서, 원정팀인 이란도 같은 조건에서 경기를 한 상황에서 경기 결과에 대해 이 같은 불만을 제기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네티즌들도 "같은 조건에서 경기해 놓고 핑계대지 마라" "이제 잔디 탓이냐" 등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대표팀은 같은 날 우즈베키스탄이 중국에 0-1로 패하면서 조2위를 지켰지만, 마지막 경기인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만약 비길 경우 같은 시간 열리는 시리아-이란 전에서 시리아가 이기게 되면 플레이오프행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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