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칠호 기자
  • 입력 2018.01.31 09:51

의정부 북부청에 별관 짓고 테마광장 조성… ‘경기북도 신설 필요’ 선언 가능성

경기도청북부청사 앞에 조성될 테마광장 조감도. 공연무대를 중심으로 사계절숲 물놀이장 잔디광장 등을 갖추게 된다. <사진제공=경기도>

[뉴스웍스=김칠호 기자] 의정부시 신곡동 경기도청북부청사에서 대규모 토목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31일 북부청사에는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한 작업인부들이 신축건물 마무리작업과 함께 광장조성 토목공사를 양쪽에서 진행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경기도청 제2청사용 지은 본관건물만 우두커니 서있던 북부청사 건물 왼편에 주차장 3개와 테니스장까지 없애고 그곳에 5층짜리 별관이 들어섰다.

이 뿐만 아니라 청사 앞의 대리석 분수대 자리에 설치하는 공연무대를 중심으로 1만33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잔디광장을 조성공사가 시작됐다.

북부청사의 사무실 부족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별관을 짓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무슨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다.

특히 광장주변에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 숲을 비롯해 물놀이장 3곳과 숲속 안개분수, 조각공원을 갖추는 등 가히 시민들의 인기를 끌만한 시설들이 만들어진다.

오는 3월 입주를 앞두고 마무리작업이 한창인 별관. 이 건물은 현재의 사무실 부족현상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장차 도청 신설에 대비하는 의미가 있다. <사진=김칠호 기자>

마무리 공사 중인 별관은 오는 3월 입주하고, 파빌리온 수경시설 등 광장조성 공사는 4월말 완료하고, 6월말까지 우회도로 공사를 거쳐 7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다가오는 지방선거와 도지사 취임 등 선거일정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 같은 추세로 미루어볼 때 지방선거가 본격화되면 남경필 도지사가 ‘경기북도를 신설할 때가 됐다’고 치고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4년 전에 집권여당 후보로 나섰던 남 지사는 경기북부 주민들의 염원과는 달리 분도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었다.

그러나 선거에서 경기남부보다 북부에서 예상보다 표를 더 얻어 힘겹게 이긴 뒤에는 도청 핵심부서로 꼽히는 경제실을 북부청으로 통째로 옮겨오고 교통국을 신설하는 등 ‘북경필’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북부청의 사무실 공간이 부족해 12개과 150여명이 인근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는 등 불편을 겪게 되자 뒤늦게 별관건물을 지었다.

그렇지만 이 별관은 장차 도청본관을 지을 때까지 최소한의 공간을 확보하게 되는 의미를 지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남 지사가 테마광장과 함께 경기북도청 출범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반을 갖추었다고 주장하게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은 “북부청에서 건물을 짓고 토목공사를 벌이는 것을 청사를 키우겠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며 “휴전선을 접하고 있는 경기북부의 특수성을 감안해 북부경찰청이 먼저 신설된 만큼 이번 선거에서 경기북도 신설을 거론하는 것이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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