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기자
  • 입력 2018.03.21 10:15
이현주 감독 성폭행 사건 은폐 정황 <사진=SBS 캡처>

[뉴스웍스=이동헌기자] 이현주 감독의 동성 성폭행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는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피해자 A씨의 발언이 눈길을 끌고 있다.

A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가해자 이현주의 심경고백 글을 읽고 쓰는 글"로 시작되는 장문의 입장을 올린 바 있다.

그는 "가해자 이현주 감독은 심경 고백글에서 사건 이후 밥 먹고 차먹고 대화하고 잘 헤어졌는데 한 달 뒤에 갑자기 신고를 했다고 하지만 이는 명백한 거짓말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통화 이후 두 차례 통화가 더 있었고 그 통화는 모두 녹취되어 재판부에 증거로 넘겨졌다. 그 두 번의 통화 내내 가해자 이현주는 나에게 화를 내고 다그쳤으며 심지어 마지막 통화 후엔 동기를 통해 문자를 보내 '모텔비를 갚아라'고 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또 "한 달 후에 갑자기 신고를 한 것이 아니라 사건 이후 신고하기 까지 약 한달 동안, 사과를 받기 위해 두 차례 더 내가 먼저 전화를 했고 사과는 커녕 내 잘못이라고 탓하는 얘기만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뒤늦게 이 사실을 안 동석자 오빠들은 '너는 그때 만취해서 무슨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잠든 너를 침대에 눕혀 놓고 나왔다' 등의 말을 해주었고 조금씩 그제서야 나는 이게 범죄라는 걸 깨달아간 시간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영진위는 20일 이현주 감독의 동성 성폭행 사건과 관련된 2차 피해 주장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건의 최초 책임교수 B씨는 피해자 보호조치를 취하지 않고 사건을 은폐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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