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윤 기자
  • 입력 2018.04.17 10:41

1분기 서울 청약경쟁률 평균 25.85대1로 경기·인천보다 5배

[뉴스웍스=박지윤 기자] 봄 성수기를 맞은 수도권 분양 시장에서도 청약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서울의 청약경쟁률 평균치가 경기·인천과 비교해 5배 가량 높았다. 

17일 부동산114가 연간 수도권 아파트 청약 경쟁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평균 25.85대 1, 경기·인천은 5.41대 1을 기록했다.

서울과 경기·인천 간 청약 경쟁률 격차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2014년부터 격차가 2배 이상 벌어지면서 올해 들어 5배까지 커졌다.

이는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여파와 대규모 입주의 영향으로 올 1분기 경기·인천 일부 단지는 미분양이 속출했지만, 서울은 청약 인기지역인 강남권 재개발·재건축 아파트가 분양에 나서 청약 수요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또 경기·인천은 아파트 분양물량이 크게 늘어 수요가 분산되면서 청약 열기가 시들해진 영향도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서울은 분양물량이 적은데다 각종 부동산 규제때문에 수요자들이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 올 1분기 서울에 분양된 아파트 모두 순위 내 마감됐다.

서울 강남의 한 모델하우스를 보기 위해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진=뉴스웍스DB>

또 올해 1분기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8.62대 1을 기록한 가운데 단지와 지역에 따라 청약 결과가 극명하게 갈렸다.

금융결제원의 아파트투유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도권에서 분양된 34개 단지 가운데 23개 단지가 청약 순위 내 마감됐고, 11개 단지는 미달된 채 청약을 마쳤다.

서울 일부 단지는 수만명의 구름 인파가 몰린 반면 경기 일부는 청약 미달 단지들이 속출했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공급한 당산센트럴IPARK는 일반공급 108가구 모집에 8629명 몰려 79.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 면적 46.98㎡의 경우 920대 1의 최고 경쟁률 보였다. 경기 용인시 성복역롯데캐슬파크나인도 39.5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경기 연천군에서 분양된 한 아파트의 경우 307가구 모집에서 신청자가 단 5명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114 관계자는“최근 정부의 잇따른 규제로 '똘똘한 한 채'가 시장에 화두로 떠오르면서 수도권에서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역세권, 택지지구 아파트 등이 분양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청약 성적이 좋았던 곳이나 분양가격이 저렴한 곳은 청약 쏠림 현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아파트 공급이 집중된 곳이나 수도권 외곽지역 등 입지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곳은 청약 성적이 나쁠 것으로 예상돼 수도권 지역별 단지별 청약경쟁률 격차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