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5.02 18:09

싼타페TM 2개월 연속 1만대 돌파…쌍용·르노삼성은 정체

루크 동커볼케(왼쪽) 현대차 부사장과 이광국 부사장이 지난 2월 2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싼타페TM 출시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늘어난 반면 쌍용차‧르노삼성‧한국지엠 등 나머지 3개사는 정체되거나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무서운 기세로 점유율을 늘리는 수입차를 제외한다면 현대기아차의 독주가 더욱 심화되는 모양새다.

◆ 현대차, 2개월 연속 1만대 돌파한 싼타페TM ‘최고 효자’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6만3788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판매량이 증가했다. 특히 그간 부진하던 해외시장에서 12.2%나 판매가 늘면서 총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증가한 39만1197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률은 지난 2014년 12월(19.44%) 이후 40개월 만에 최대치다.

현대차의 실적 견인을 이끈 효자차종은 지난 2월 출시된 중형 SUV 싼타페TM이다. 싼타페TM은 지난달 무려 1만1837대(구형 841대 포함)이 판매돼 2개월 연속 1만대를 돌파했다. 싼타페TM의 등장으로 1위 자리를 내준 준대형 세단 그랜저 역시 9904대가 판매돼 건재함을 알렸다. 또 쌍용차 티볼리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코나(3490대)는 지난달 빼앗겼던 시장 1위를 149대 차이로 다시 되찾아왔다. 반면 올해 선보인 신형 벨로스터는 신차효과를 전혀 보지 못한 채 435대에 머물렀다.

기아자동차 모델들이 지난 3월 출시된 더 뉴 카니발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기아자동차>

◆ 기아차, 카니발·K3·K9 등 신차효과 타고 14.9% 판매 상승

국내 완성차5개사 가운데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기아차는 지난달 5만4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나 껑충 뛰었다. 해외시장에서도 19만24대가 판매돼 지난해보다 7.9% 급성장했다.

기아차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내수시장에서 신차효과를 톡톡하게 봤다. 지난 2월말 선보인 신형 K3는 출시 첫 달인 3월 5085대로 예열하더니 지난달에는 6925대가 판매돼 현대차 아반떼(5898대)를 제치고 시장 1위에 올랐다. K3의 이 같은 상승세는 오는 8월 예정된 아반떼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출시 전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달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된 카니발도 8828대나 판매되며 기아차 판매 1위에 등극했다. 이 밖에 지난달 출시된 대형세단 K9 역시 1222대가 판매되며 부활을 예고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구형 K9의 판매량은 불과 109대였다. 반면 기아차의 주력모델인 쏘렌토는 경쟁자인 싼타페TM의 등장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24.8%나 떨어진 5237대에 그쳤다.

◆ 쌍용차, 렉스턴스포츠 맹활약에도 티볼리 판매 꺾이며 ‘정체’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8124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소폭 감소했다. 특히 그간 부진했던 수출량이 지난해보다 3% 늘어 반등했지만 주력차종인 티볼리가 한풀 꺾이면서 총 판매량도 1.3% 감소했다. 판매량 감소에는 신차인 렉스턴스포츠의 공급 적체도 한 몫했다. 렉스턴스포츠의 공급확대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1월 출시된 렉스턴스포츠는 4월 판매량 2949대를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누적 계약량은 2만대가 넘지만 생산량이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전달에 이어 3000대 수준을 유지했다. 렉스턴스포츠와 내수시장을 이끄는 티볼리는 지난달 3341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3%나 급감했다. 현대차 코나와 매달 엎치락뒤치락하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티볼리는 한 달 만에 시장 1위를 다시 내줬다. 꾸준히 1500대 내외를 기록하는 G4 렉스턴은 지난달에도 1359대가 판매된 가운데 코란도C와 코란도투리스모는 각각 235대와 240대에 머물렀다.

르노삼성자동차의 2019년형 SM6.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 르노삼성, 판매 하락에도 내수 4위 ‘어부지리’

르노삼성은 한국지엠이 어수선한 틈을 타 전달에 이어 4월에도 ‘탈꼴찌’에 성공했다.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6903대를 판매한 르노삼성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7%나 줄었다. 하지만 한국지엠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반사이익을 얻게 됐다. 대표차종인 SM6는 전달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전년 대비 42.7%나 급감한 2262대에 그쳤고 QM6 역시 전년 대비 11.3% 떨어진 1937대에 머물렀다. 노후화 된 SM7, SM5, SM3 등 나머지 차종은 모두 1000대를 넘지 못했다. 다만 수출(1만6193대)은 닛산 로그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보다 17.8% 상승했다. 

◆한국지엠, 구조조정 여파로 2개월 연속 ‘꼴찌’…보증기간 연장·최대 400만원 할인 제공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5378대 판매에 그치면서 전달에 이어 2개월 연속 꼴찌로 추락했다. 전달 6272대에 이어 매달 최저 판매기록을 경신하는 모양새다. 주력차종인 스파크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3% 급감한 2208대에 그쳤다. 특히 스파크를 제외하면 말리부(576대), 트랙스(379대) 등 한 차종도 판매량 1000대를 넘지 못했다. 한국지엠은 내수는 물론 수출까지 감소세가 이어져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3% 줄어든 3만3197대에 머물렀다.

한국지엠은 일부 주력차종에 업계 최장인 7년/14만km의 보증기간을 적용하고 크루즈, 올란도, 캡티바 등 생산중단 차종에 최대 400만원 할인을 제공해 판매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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