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5.10 10:43
<사진=최승호 사장 페이스북(좌), MBC 방송화면 캡쳐(우)>

[뉴스웍스=김동호기자] 최승호 MBC 사장이 자사의 연예프로그램인 전지적 참견 시점(전참시)에서 세월호 참사 피해자에 대한 비하 화면이 송출된 것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최 사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지적참견시점에서 일어난 사안을 제대로 조사해 밝히기 위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내부 구성원 만으로 조사를 해서는 세월호 희생자 유족과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런 형태의 조사위는 MBC 역사상 처음이다. 그만큼 이 사안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이어 "저는 이 사안으로 충격과 상처를 받은 출연자들, 특히 이영자님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영자님은 누구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안타까워했다고 들었다. 그런 분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당했으니 그 충격과 아픔은 짐작하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또 "사실 이영자님과 저는 과거에 인연이 있었다"며 "30대 초반 젊은 연출자 시절 이영자님과 꽤 오래 함께 '생방송 토요일'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영자님은 늘 녹화장의 분위기메이커였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배려하던 분이었다. 전지적참견시점이 시작된 뒤 한 번 녹화장을 찾아가 인사해야겠다고 했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MBC정상화가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런 일이 생겼다. 더 확실히 개혁해서 국민의 마음 속에 들어가라는 명령으로 알고 힘을 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사장은 전날에도 "지난 5일 방송된 '전지적 참견시점' 방송 내용 중 세월호 관련 뉴스화면이 사용되었다"며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MBC는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겠다"면서 "또한 관련자의 책임을 묻고 유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MBC는 지난 해 12월 정상화 이후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과거 왜곡 보도를 반성하고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께 사과드린 바 있다"며 "그런데 다시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고 참담한 심경"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사건을 보고받은 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님께 직접 사과하고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조사결과가 나오면 제가 직접 찾아뵙고 다시 한 번 사과드릴 예정이다. 다시 한 번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여러분과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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