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7.05 09:25
<사진=배우 정우성 인스타그램>

[뉴스웍스=김동호기자] 최근 제주도에서 난민심가 대기 중인 예멘인 500여명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배우 정우성씨가 한 방송에 출연해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5일 CBS 라디오에서는 배우이자 UN난민기구의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정우성씨가 나와 “지금 대한민국에서 난민에 대해서 반감을 얘기하시는 분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있다”면서도 “대한민국은 법과 제도가 이미 마련돼 있다. 그 법과 제도 안에서 그들을 심사하면 되는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현재 ‘브로커를 통해 입국하려는 가짜 난민이 많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그 국가에 난민 신청을 하려고 하는 사람이 법률 제도에 대한 시스템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며 “가짜 서류는 존재할 수가 없다. 그건 대한민국 법과 제도를 무시하시는 말과 똑같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브로커를 살 돈 정도가 있으면 난민 아닌 거 아니냐’는 의문에도 “난민이 모든 재산을 잃은 사람은 아니다. 전쟁의 위기에서 생명에 위협을 받는 사람들”이라며 “난민 안에서도 챙겨 나오는 재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지 않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난민신청자 중 젊은 남자가 90%가 넘는다. 취업을 위한 입국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내전에 휩싸이게 시작하면 남자는 징집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반군이 어떤 지역을 장악하면 그 지역에 있는 모든 남자를 반군에 들이려고 할 것이고, 또 반군이 나가고 정부군이 들어오면 핍박을 받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6.25 때랑 굉장히 흡사한 상황이자 않냐”고 되물었다. 

그는 테리리스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 “우리 사회에도 범죄자는 있지 않나. 난민이기 때문에 범죄를 저지른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도 굉장히 과장된 것”이라며 “범죄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있는 게 또 우리 사회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7년 미국 버클리공대 총격사건을 일으킨 조승희씨를 거론하며 “당시 미국 사회에서 한국 사람들 다 총기 난사범이 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냥 미국에 사는 한국계 미국인이었다”며 “그건 개인의 문제이지 난민이기 때문에 범죄를 더 저지를 수 있는 확률이 높다라는 건 받아 들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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