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민영빈 기자] 크로아티아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33·레알 마드리드)가 리오넬 메시(31·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유벤투스)의 양강 구도를 10년 만에 무너뜨리며 2018 발롱도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모드리치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8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발롱도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018 발롱도르 수상은 올 시즌 들어 모드리치에게 수상된 네 번째 영예였다. 모드리치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최우수 선수상을 받았고,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바 있다. 실제로 이날 모드리치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 우승과 크로아티아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공로를 인정 받아 올해 발롱도르 수상자로 호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발롱도르는 축구 전문지 ‘프랑스 풋볼’ 주관으로 각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 기자단의 투표를 합쳐 결정하는 상으로 지난 1년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진다. 특히 투표를 통한 수상자 선정이 객관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축구 선수들이라면 가장 받고 싶은 영예로운 상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0년 동안 발롱도르는 메시와 호날두의 독식 상태였다. 2008년 호날두의 첫 수상을 시작으로 두 선수는 지난 2017년까지 메시가 5번, 호날두가 5번 수상의 영예를 안는 등 양강 구도를 형성해왔다.

하지만 이번 2018 발롱도르 수상자가 모드리치로 선정되면서 ‘메시-호날두 양강 구도’가 무너졌다. 이날 모드리치는 영국 언론 매체 BBC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사비나 이니에스타, 웨슬리 스네이데르 등 이 상을 받을 수 있는 선수들이 있었을 것”이라며 “이제야 사람들이 (메시와 호날두가 아닌)다른 사람을 보기 시작했다”고 말해 ‘메시-호날두의 10년 천하’가 막을 내렸음을 암시했다.

이어 모드리치는 “호날두와 메시는 모두 위대한 선수”라며 “이 가운데 발롱도르를 수상했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그라운드에서 특별한 것을 했다는 것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은)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단히 특별한 순간”이라며 “최고의 순간은 절대 쉽게 오지 않는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모드리치의 뒤를 이어 2016·2017년 발롱도르 수상자인 호날두가 2위를 차지했다. 앙투안 그리즈만(27·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킬리앙 음바페(19·파리생제르맹), 메시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노르웨이 출신 아다 헤게르베르그(23·리옹)는 이번에 처음 수여되는 여성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프랑스 출신 음바페는 21살 이하 선수에게 수여하는 ‘코파 트로피’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