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1.28 14:12

"청와대의 입법부 무시가 본질…조해주는 피해자에 가깝다"
정의당 "납득할 수 없는 변명…오히려 당권 경쟁으로 바쁠 것"

28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는 나경원 원내대표. (사진= 원성훈 기자)
28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는 나경원 원내대표.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은 28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이날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짝퉁 단식 쇼의 이유에 대해 '국회의원들이 가장 바쁠 때'라는 납득할 수 없는 변명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다선의 중진 의원인 나경원 원내대표가 국회보이콧이 곧 개점휴업이란 점을 모를 리 없다"며 "그러나 이해할 수 없는 궤변에 다섯 글자의 고유명사를 넣으면 이해와 납득이 간다. 바로 '자유한국당'이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계속해서 "자유한국당이라는 고유명사가 들어가면 정확한 주어가 성립된다"며 "그리고 나경원 원내대표의 얘기는 전혀 틀린 말이 아니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말처럼 2월 말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합집산과 합종연횡이 복마전처럼 벌어지고 있을 터이니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이 가장 바쁠 때임은 분명하다"고 비꼬았다. 

아울러 "누가 당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공천 등이 걸려있으니 산적한 민생현안과 선거제도 개혁이 자유한국당 눈에 들어올 턱이 없다"며 "아예 국회를 개점휴업 시켜버리는 것이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의 발을 자유롭게 하니 그 편이 속편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주어를 분명히 해야 한다"며 "만약 명분 없는 국회 보이콧의 저의에 자유한국당 당권 경쟁이 조금이라도 개입됐다면 이는 국회 운영 농단으로 민의를 모독하는 것이자, 일 하고자 하는 동료 국회의원들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화당은 좀 더 다른 측면에서 나 원내대표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평화당의 문정선 대변인은 '나경원 의원은 선거부정의 과거를 자백 중인가'라는 제하의 논평에서 "국회패싱의 본질은 조해주 상임위원이 아니라 청와대의 상습적인 입법부 무시에 있다"며 "조해주 위원의 경우 선거관리로 잔뼈가 굵은 정통 선거관리전문가다. 오히려 정부여당의 무능한 일처리로 유탄을 맞은 피해자에 가깝다"고 일갈했다. 이어 "그럼에도 단식쇼를 총괄하는 한국당 나경원 의원은 선거 공정성의 위기를 조장하고 과장한다"며 "전형적인 내로남불의 꼼수"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실제 2009년 대통령 이명박이 임명한 강경근 위원은 뉴라이트에 이명박 지지활동까지 한 인물이었다"며 "하물며 2014년 대통령 박근혜가 임명한 최윤희, 김용호 위원은 숫제 한나라당 소속의 당원들이었다"고 회고했다. 계속해서 "나경원 의원은 2009년에도 2014년에도 한나라당 소속의 국회의원이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고기도 먹어 본 자가 먹고 도둑질도 해본 놈이 아는 거라는 말이 있다"며 "결국 나경원 의원의 선거부정 운운은 과거 한나라당이 자행했던 부정선거에 대한 자백에 다름 아니다"라고 힐난했다.

또한 "정치편향적인 선관위위원들을 동원한 부정선거범죄에 대한 자백과 입증이 아니라면 당장 단식쇼를 걷어치우고 국회 정상화에 동참해야 한다"며 "지금은 쇼를 할 때가 아니라 일을 할 때"라고 메스를 가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