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2.01 14:19

김익환 "정부여당은 '집단실성'… 최측근 구하려고 삼권분립 훼손"
정용기 "집권과정 문제도 '문빠' 동원 여론조작으로 덮으려고 시도"

자유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왼쪽)과 나경원 원내대표. (사진= 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왼쪽)과 나경원 원내대표.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삼권분립 수호'를 넘어 '헌법 수호'의 기치를 높이들고 있는 모양새다.

자유한국당의 나경원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지금 민주당이 판결 불복을 통해 사법부 존립을 흔드는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법관 탄핵 운운하고 있다. 판결불복 선언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 한다"며 "결국 지금 이 판결 불복의 프레임으로 두 가지다. 판사 개인을 공격해서 적폐판사로 몰아가고 또 하나는 정황증거 운운하며 판결을 흔드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헌법 질서 파괴하고 자유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행태다. 재판 불복을 넘어서 헌법 불복이다"라며 "한마디로 민주당의 이러한 시도는 그동안 우리 대한민국을 만들어 왔던 헌법 부정으로 저희는 좌시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의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민주당 지지세력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그는 "여당과 청와대 소위 문빠 세력들의 재판불복 여론몰이가 목불인견"이라며 "청와대 관계자가 이렇게 얘기했다. 재판 결과를 예상했다면 가만히 있었겠냐고 이런 얘기를 하고도 그냥 자리보전을 할 수 있는 정말 이상한 나라가 됐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이 재판 불복 여론 몰이의 구조를 보면 말도 안 되는 논리로 이게 사법 농단 세력의 바람을 잡으면 특히 온라인에서 아직도 남아있는 제2, 제3의 드루킹 잔존 세력들이 온갖 곳을 헤집고 다니면서 여론 몰이를 확산시키고, 방송을 통해서 이런 것들을 확대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렇게 해서 여론을 조작해서 집권하더니 이번 사건 역시 재판을 통해서 집권 과정이 드러나니 여론 조작으로 덮으려하는게 본질"이라고 힐난했다. 또한 "온오프라인 문빠들이야 말로 문폐세력이라고 네이밍 하고 민폐 세력이라고 규정한다"며 "문폐세력의 민폐를 근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삼권분립 수호'에 방점을 찍은 발언을 했다. 그는 "삼권분립이 엄연한데 행정부가 사법 관여 할 수 없다 이렇게 얘기 한다. 법원 판결에 불복하는 것은 항소를 통해 해야 한다고 대법원이 말하고 있다"며 "다른 공세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당의 목소리는 드루킹의 불똥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한 몸부림"이라며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고 그런 여당과 대화와 타협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영우 '전 민주당원 댓글조작 진상조사단 단장'은 판결문에 대해 거론했다. 그는 "이번에 성창호 판사 판결문을 읽어봤다. 170쪽이 넘는다"며 "판결문 요지만 봐도 김경수 지사가 드루킹하고 얼마나 오랜 세월 동안 댓글 조작해왔는지 적나라하게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경수가 지시를 했고 이런 댓글 조작 전 과정에 있어서 지배적으로 관여했단 것이 증명이 돼 있다"면서 "우리 정치권에서 평가하거나 분석할 때도 판결문에 근거해서 얘기해야 되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계속해서 "성창호 판사의 이력만 가지고 아주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고 도대체 김경수, 손혜원이 실세 기에 감싸고 도는데 정말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날 바른미래당 김익환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은 '집단지성'을 요구하고 있는데 정부여당은 '집단실성'으로 답하고 있는 셈"이라며 "정치는 찾아보기 힘들고 전진 앞으로만 외치는 '전사'들만 있는 격이다. 오직 '김경수를 구해야 한다'는 오도된 신념만 보이고 '국민'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삼권분립을 훼손하면서까지 대통령의 최 측근을 구하는 것이 민주당의 소명인 것이냐"며 "제 아무리 권력실세라도 법 앞에서는 평등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몸소 실천하는 민주당의 성숙된 모습을 국민 앞에 보여주기 바란다"고 메스를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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