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2.03 09:00

임도선 고려대의대 순환기내과 교수(서울시 대사증후군관리사업지원단장)

설 명절 음식은 대부분 고지방고칼로리 식품이다.

문제는 이런 음식을 하나 둘 맛보다보면 평소보다 과다한 열량을 섭취한다는 점이다. 특히 고열량 식품은 중성지방을 증가시켜 혈중 콜레스테롤을 악화시킬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05년 대비 2016년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남녀 각각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콜레스테롤 관리가 갈수록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흔히 설 명절의 대표 음식이라고 한다면 떡국을 들 수 있다. 조리법과 음식재료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한 그릇에 500칼로리 이상이다. 그 밖에 전이나 육전도 50~100정도의 칼로리를 보인다.

과일도 예외가 아니다. 대표적 감귤도 하나당 30칼로리 정도다. 따라서 떡국 한 그릇에 전 몇 개, 후식으로 귤 2개만 먹더라도 최소 700칼로리 이상을 섭취하게 된다.

칼로리의 과다섭취는 중성지방 증가로 이어져 콜레스테롤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렇게 중성지방 증가는 동맥경화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혈관 내벽 두께 증가로 심혈관질환을 발생 혹은 악화시킬 수 있다. 또 인슐린저항성을 증가시켜 당뇨병이나 혹은 대사증후군에 불을 당길 수 있다.

따라서 주부가 설 명절 음식을 조리할 때는 가족 구성원의 건강상태를 보고 칼로리나 영양분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음식을 더 먹도록 권하는 것도 삼가는 것이 좋다.

설 음식을 먹고 나서 민속 고유놀이인 윷놀이나 제기차기 등을 통해 활동량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결국 칼로리 섭취를 줄이고 활동량을 늘이는 것이 혈당과 콜레스테롤 증가를 막고, 인슐린저항성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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