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 구축으로 한국판 '레볼루트' 나올까
'오픈뱅킹' 구축으로 한국판 '레볼루트' 나올까
  • 허운연 기자
  • 승인 2019.03.02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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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설립 영국 송금결제전문 핀테크기업, 기업가치 10억 달러 돌파
모바일에서 수수료 없는 환전 및 송금·결제서비스 제공해 성공
레볼루트 모바일 앱 (자료=구글플레이 캡처)
레볼루트 모바일 앱 (자료=구글플레이 캡처)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우리나라에서도 핀테크 기업이 종합금융플래폼으로 대박을 터뜨리는 신화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정부가 핀테크 기업과 은행이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결제·송금 등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개방형 금융결제망 ‘오픈뱅킹’을 연내 구축, 시행하기로 했다. 오픈뱅킹을 활용, 새로운 혁신과 발전의 계기가 얼마나 열릴지 주목이 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5일 “금융결제망을 핀테크 기업과 은행 간 전면 개방하면 국민들이 간편 앱 하나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오픈뱅킹이 구축될 경우 A은행 계좌를 가진 고객이 B은행 앱을 통해 A은행 자금의 출금과 이체가 가능해진다. 특히 최 위원장은 “혁신적인 기업에 기회를 주지 않으면서 글로벌 유니콘, 데카콘 기업이 나올 수 없다”면서 금융결제망 오픈에 따른 핀테크 기업의 성장을 기대했다.

금융위가 오픈뱅킹 구축에 나서면서 참고한 사례는 영국의 레볼루트(Revolut)로 알려졌다. 레볼루트는 지난 2015년 7월에 설립된 송금·결제전문 핀테크기업으로 현재 종합 금융플랫폼으로 성장해 2018년 사용자 수 300만명, 기업가치 10억 달러를 돌파한 유니콘 기업으로 우뚝 섰다. 직원 수는 565명이며 서비스 지역도 EU 전 지역과 스위스,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홍콩,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레볼루트는 2017년 2월 영국 지급결제계좌 발급 인가를 취득하고 간편결제·송금·인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24개 통화를 수수료 없이 실시간 시장환율(은행간 환율)로 환전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처럼 레볼투트는 환전 수수료, 해외카드 사용 수수료, 송금 수수료, 해외ATM 수수료를 없애고 은행 간 환율로 모든 거래를 체결하는 서비스를 통해 급성장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유럽은행 인가를 취득하면서 은행업, 보험·펀드 판매 등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확장 중이다.

레볼루트의 성공 요인을 살펴보면 우선 혁신적인 서비스를 꼽을 수 있다. 기존 금융회사가 제공하지 못한 수수료 없는 환전 및 송금·결제 서비스를 모바일 기반으로 편리하게 제공했다.

또 개방적인 금융결제 인프라에 기인한 영향도 크다. 단일유로지급결제시스템을 통해 EU 내 결제사업자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결제·송금서비스가 가능하다. 레볼루트도 건당 약 40원 내외의 이용료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폐쇄적인 공동 오픈 API가 2016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다만 이체 API의 이용료가 건당 400~500원으로 매우 높고 이용 기관도 소형 핀테크 기업에 한정돼 있다. 제공기관에 서 인터넷전문은행 등은 제외된 상태다.

이에 금융위는 공동 결제시스템 ‘오픈뱅킹’ 구축에 나서면서 제공기관에 일반은행 16개와 더불어 인터넷전문은행 2개를 추가하고 이용기관도 모든 핀테크 결제사업자와 은행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이용료를 현행 400~500원 대비 10분의 1 수준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이용료가 40~50원 수준으로 협의가 되면 레볼루트와 비슷해진다. 또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에는 더욱 낮은 수수료를 적용해 핀테크 산업 확산에 불을 지핀다는 복안이다.

최 위원장은 “기존 질서에 도전하는 핀테크 기업은 금융권의 파이를 나누는 대상이 아니라 파이를 키워줄 우리 금융의 미래”라며 “정부도 진입요건을 완화하고 가벼운 인허가 제도를 만드는 등 핀테크 기업이 금융산업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더 크게 열겠다”고 약속했다.

(자료=금융위원회)
(자료=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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