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3.07 14:00

경희의료원 갑상선내분비내과 진상욱 교수·갑상선내분비외과 박원서 교수

진상욱 교수(왼쪽)와 박원서 교수
진상욱(왼쪽) 교수와 박원서 교수

일반인에게 ‘결절’이라는 단어는 다소 생소하다. ‘갑상선 결절’이 그렇다. 하지만 결절은 혹 또는 조직덩어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문제는 결절이 양성일수도, 또 악성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양성이라면 그냥 혹이다. 하지만 악성은 암을 의미하니 상황이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갑상선 결절을 유의·관찰해야 하는 이유다.

갑상선암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증가하는 일반 암과는 다르다. 젊은 연령대, 특히 여성에게 호발하는 경향이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갑상선 결절은 매우 흔하다. 정상 조직과는 뚜렷하게 구별돼 초음파검사로 쉽게 확인된다. 일반적인 결절은 자라는 속도가 빠르지 않고 증상도 없다. 특히 눈으로 식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연한 건강검진에 발견되는 빈도가 높다.

하지만 암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양성인지 혹은 악성인지를 감별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음파 영상에서 갑상선 결절 모양과 크기 등을 기초로 악성이 의심되면, 초음파 유도에 의한 세포검사인 세침흡인세포검사를 통해 갑상선암 여부를 명확히 판정해야 한다.

세침흡인세포검사는 주사바늘을 이용해 세포를 떼어낸 후, 현미경으로 암세포인지를 관찰하는 검사다. 이와 함께 혈액검사를 통한 갑상선 호르몬검사를 병행해 갑상선암 판단을 위한 추가적인 정보를 확보한다.

조직검사는 일반적으로 결절 크기가 1㎝ 이상일 경우 시행하지만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크기가 작더라도 방사선 검사 이력과 가족력, 림프절 전이여부 등에 따라 진행할 수 있다.

갑상선암으로 확진 받았다면, 우선 수술을 고려한다. 완치율이 높다는 이유로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갑상선 주변 구조는 매우 복잡해 정교한 수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갑상선은 손바닥 절반 크기로 기도와 식도, 경동맥과 부정맥 등으로 둘러싸여 정교한 수술이 동반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은 대체로 안전하게 진행되고, 합병증도 매우 낮다. 하지만 1% 정도에서 출혈, 부갑상선 손상 등으로 목소리에 이상이 생기거나 응급수술을 받는 경우가 있다.

그동안은 5㎝ 내외의 절개창을 통해 수술을 함으로써 흉터가 남았다. 최근에는 경구강 로봇수술이 등장하면서 더욱 안전한 수술이 가능해졌다.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미용적으로 우수하고, 로봇을 이용하기 때문에 수술이 더욱 정밀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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