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왕진화 기자
  • 입력 2019.03.11 15:59

"설비와 건설투자도 감소폭 확대…수출가격 하락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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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SBS 뉴스 캡처)

[뉴스웍스=왕진화 기자] 한국의 경기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5개월 연속 '경기 둔화가 이어진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KDI는 11일 '경제동향'에서 "투자와 수출 부진을 중심으로 경기가 둔화되는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KDI는 지난해 11월 '다소 둔화된 상태'라며 경기 둔화를 처음 거론했으며 올해부터 '둔화 추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는 평가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의 경우 2월 수출금액은 지난해 2월보다 무려 11.1% 감소했다. 1월 수출 감소폭인 5.9%의 두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2월 수출은 395억6000만 달러로 11.1% 줄면서 400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지난해 사상 최대의 수출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더불어 우리 수출을 지탱했던 반도체 가격 하락 등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가 마이너스 24.8%로 가장 크게 줄었고, 다음으로 석유화학이 14.3%, 석유제품이 14% 감소했다.

이어 설 명절 등 일시적 요인으로 소비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설비와 건설투자 모두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반도체와 석유류 등 주요 품목의 수출금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생산 측면 경기도 둔화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KDI는 "특히 수출 자체가 줄어든 것도 이유지만, 수출가격 하락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관세청에서는 같은 날 3월 1일부터 10일까지의 수출입 현황을 발표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3월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은 109억58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5억8400만 달러(-19.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수출액도 18억3000만 달러로 1년 전 19억3000만 달러 대비 5.6% 줄었다.

또 중국과 미국, 유럽연합 등 주요 국가에 대한 수출도 대부분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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