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5.02 10:57
(사진=청와대 국민청원/윤지오 SNS 캡처)
(사진=청와대 국민청원/윤지오 SNS 캡처)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고(故)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로 알려진 배우 윤지오가 "장자연 언니의 억울함이 풀리고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증인보호법 특별법 제정을 요청한다"는 청원글을 올렸다.

2일 윤지오의 인스타그램이 비공개로 전환된 가운데, 그의 계정 프로필에는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접속할 수 있는 링크가 적혀있다.

해당 청원글은 "안녕하세요. 증인 윤지오입니다. 증인보호법을 간곡히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지난 20일 게재됐다.

청원글에 따르면 "요즘 저를 향하는 가짜뉴스와 비방을 보며 참담한 심청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면서 "그러나 응원해주시는 수많은 국민분들 덕분에 지치지 않고 싸워야겠다고 다짐한다"며 입을 뗐다.

윤지오는 "장자연 언니 사건은 가련한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아니다"라며 "재계, 정계, 언론계, 연예계의 권력자들이 점 조직처럼 얽혀 여성들을 성폭력, 성착취한 반인륜적 범죄이며 언론, 사법, 정치 권력을 이용해 이를 부당하게 덮은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누가 사건에 연루돼있는지 밝히지 않는다면, 제2의 장자연 사건을 또 다시 반복될 것"이라며 "권력자들은 법 위에서 놀고 힘없는 저같은 사람들은 입도 뻥긋 못하고 두려움에 떨며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이상 이런 일이 없도록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 제발 도와주세요. 개인의 힘은 약하지만 국민 한 사람 한사람의 힘이 모이면 강력한 힘과 빛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믿고 있다"고 호소했다.

윤지오는 "국민 여러분께 증인보호법 특별법을 제안드린다"며 "대통령께서 특별법을 제정해주신다면 해당 사건의 공소시호 적용을 배제해 재수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주요 내용은 "1. 특검설치 10년 전 존재했던 수사과정에서의 외압, 경찰의 수사 부실 등이 밝혀 지고 있습니다. 독립적인 수사를 위해서는 특검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2. 공소시효 배제 사건 혐의의 대부분이 공소시효가 지났습니다. 그러나 혐의를 받고 있는 권력자들이 기소를 박고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경찰, 검찰 등을 압박한 정황이 있습니다. 공소시효 때문에 기막힌 일의 진실을 밝히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라고 게재했다.

마지막으로 "3. 피해자 신변보호 저 말고 피해를 증언해줄 증인이 더 있습니다. 말하기 두려워 말 못하고 있느 것 뿐입니다. 특별법에 이 사건에 대해 증언하지 못하는 이들의 신변을 보장하고 비밀을 보호하는 일이 필요합니다"라고 전했다.

윤지오는 "저는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라고 장자연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을 전하며 "10년이 지난 지금이라도 언니의 고통이 해결되고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청원글은 2일 오전 10시 35분 현재 1만3658명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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