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6.10 13:52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국내 경기에 대해 석 달 연속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KDI는 4월부터 경기 판단을 ‘둔화’에서 ‘부진’으로 수위를 높였다.

KDI는 10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6월호’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이 소폭 확대됐으나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내수가 둔화하고 수출이 위축되면서 전반적인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KDI에 따르면 4월 전산업 생산은 조업일수가 하루 늘면서 0.7%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 감소폭은 -2.3%에서 -0.1%로 축소되고 서비스업생산은 1.5% 늘면서 전월(0.8%)보다 개선됐다.

반면 소비는 완만하게 둔화되는 모습이다. 4월 소매판매는 1.4% 증가했으나 1분기 평균 1.7%보다는 낮았다. 소비자심리지수도 비관적으로 돌아섰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3.7포인트 하락하면서 한 달 만에 기준치(100)을 하회한 97.9에 그쳤다. 소비자심리지수는 6개월 만에 내렸다.

또 설비투자는 6.3% 줄어 전월(-15.6) 감소폭보다는 축소됐다. 다만 설비투자 부진 완화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특히 건설투자는 건설기성의 감소가 지속되고 주거건축을 중심으로 선행지표가 여전히 부진해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5월 수출의 경우 반도체 등 주요 품목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1년 전보다 9.4% 줄었다. 전년동월 대비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째 하락 중이다.

또 4월 경상수지는 84개월 만에 적자를 시현했다. 상품수지 흑자폭이 대폭 줄고 외국인 배당소득이 집중되면서 6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4월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 대비 17만1000명 늘었다. 석 달 만에 20만명대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실업자는 120만명을 넘어서면서 4월 기준으로는 2000년 이후 가장 많았다.

금융시장의 경우 미중 무역갈등 심화, 세계증시 하락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국내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와 원화 가치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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