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19.06.14 00:01
고유정 화학과 출신과 피해자 담당 교수의 발언이 관심을 끈다. (사진=JTBC 캡처)
고유정 화학과 출신과 피해자 담당 교수의 발언이 관심을 끈다. (사진=JTBC 캡처)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의 치밀하고 잔혹한 살해방법과 관련, 화학과 출신이라는 전공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피해자 A씨는 제주대학교에서 박사과정에 있던 대학원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A씨를 지도했던 교수 B씨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대학원생 중에서 최상위권 학생이었다. 내 수업도 대부분 A+를 맞았다"며 "장래가 촉망되고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 논문도 2~3개 이상 쓸 정도로 연구 성과가 탁월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은 전도유망한 청년이 전처에게 일방적으로 살해돼 참혹한 방법으로 훼손당해 시신도 못 찾고 있다는 게 본질인데 '호기심 영역'으로 여론이 흐르는 건 위험하다"며 "유족이 요청하면 어떤 식으로든 돕겠다는 게 대학원 모든 교수와 선후배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 한 펜션에서 이혼 2년 만에 법원 소송 끝에 면접 교섭권을 얻어 아들을 만나기 위해 만난 A씨를 살해했다. 이후 사체를 손괴 및 최소 3곳에 유기, 은닉한 혐의로 지난 4일 구속됐고 12일 검찰에 송치됐다.

한편, 노영희 변호사는 12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전 남편의 시신에는 화학과 출신인 고유정이 범행 후 전공 지식을 활용해 DNA를 제거하는 등 치밀하게 시신을 처리한 흔적이 남았다"고 언급해 충격을 안겼다.

특히 "무슨 약품 같은 걸 집어넣으면 어떤 식으로 상태가 변하는지도 다 알고 있고, 또 상당히 장기간 이것들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전계획 가능성도 제기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