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8.04 11:52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조정구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대상포진으로 피부에 물집이 잡힌 모습.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취약한 사람을 노린다. 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최근 5년간 대상포진 환자 진료현황’에서 보듯 대상포진 고위험군은 여성에 많고, 50대 이후에 몰린다. 계절별로 보면 7~8월에 발병 환자수가 껑충 뛴다. 보통 매월 6~7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지만 유독 여름인 7~8월에 8~9만명으로 급증하는 것이다. 역시 무더위에 따른 체력저하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조정구 교수(마취통증의학과)가 대상포진의 원인과 증상·치료, 그리고 예방백신을 소개했다.

대상포진의 증상은 몸의 한쪽으로 띠 모양의 발진과 수포가 나타나는 것이다. 띠 모양의 포진이라고 해서 이름도 대상포진(帶狀疱疹)이다. 발생부위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어디라도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주로 가슴과 얼굴에 호발하고, 대개 하나의 피부 분절에 국한된다.

증상은 발진이나 수포가 나타나기 며칠 전부터 나타난다. 몸의 한쪽 편 피부가 가렵거나 저리고 쏘는듯한 통증을 느낀다. 다른 증상이 없다보니 염좌나 추간판탈출증, 또는 담석·결석, 협심증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이후 띠 모양으로 발진이나 물집이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 딱지가 앉는다. 이러한 피부 병변은 2~4주가 지나면 흉터나 거뭇거뭇하게 색소침착을 남기면서 치유된다.

하지만 통증은 이때부터 더 심해진다. 신경손상과 신경전달체계의 교란에 의해 예리하고, 찌르는듯한 통증이 엄습한다. 어떤 환자는 전기가 오는 것 같다. 화끈거린다, 옷깃만 스치거나 바람만 닿아도 아프다는 등 다양한 호소를 한다.

대상포진이 무서운 것은 때에 따라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이다. 발생한 부위에 따라 뇌수막염, 실명, 안면마비, 청력 손실, 근력 저하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통증은 대체로 피부 병변이 생긴 지 대개 1~2개월 지나면 사라진다. 하지만 일부 환자에선 3~4개월이 경과해도 통증이 계속된다. 원인은 신경손상과 지속적인 통증 신호자극에 의해 통증 전달체계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른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다. 이들 환자들은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전전하지만 영구적으로 치료가 안되는 분들도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대상포진의 치료 목표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을 초기에 억제시키고 통증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또 손상된 신경 회복을 도와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환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따라서 발진이나 수포 같은 피부 증상이 나온 후 3일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고, 적극 통증을 조절한다.

신경차단술은 통증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고, 손상된 신경에 혈류를 증가시켜 신경회복에 도움을 준다. 신경통으로의 진행을 최소화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치료 시작이 빠르면 빠를수록 더욱 후유증이 적다는 사실이다.

앞서 설명했듯 대상포진은 면역력과 관련이 있다. 따라서 대상포진을 예방하려면 우리 몸의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해야 한다. 또 적당한 운동을 통해 체력을 유지해야 함은 물론이다.

대상포진 예방백신은 50세 이상 혹은 면역력 저하가 있는 분들이 접종대상이다. 접종을 하게 되면 예방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설혹 발병하더라도 증상이 경미하게 넘어가며,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행할 가능성을 줄인다.

여름철 대상포진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보양식과 함께 식사를 골고루 하고 반드시 틈틈이 휴식을 취하면서 건강을 챙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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