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8.19 14:58
'대안정치 연대' 소속 박지원 의원. (사진제공= 박지원 의원실)
'대안정치 연대' 소속 박지원 의원. (사진제공= 박지원 의원실)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19일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대안정치 연대' 소속의 박지원 의원을 맹비난했다. 이 매체는 "마치 자기가 6.15시대의 상징적인 인물이나 되는 것처럼 주제넘게 자칭하는 박지원이 이번에도 설태낀 혀바닥을 마구 놀려대며 구린내를 풍기였다"며 "구역질이 나서 참을수 없을 정도이다"라고 힐난했다.

박지원 의원에 대한 북한 측의 이 같은 비난은 앞서 지난 17일 박 의원의 페이스북 메시지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박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故 정주영 회장님의 고향인 통천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2회 발사한 것은 최소한의 금도를 벗어난 것으로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통천은 접경지역은 아니지만 금강산 인근 지역으로, 남북교류를 위해 소떼방북과 평양에 정주영체육관을 건설해 주신 故 정주영 회장님 상징성을 생각하더라도 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북한이 북미실무회담을 앞두고 핵폐기를 준비하며 재래식 무기의 비대칭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계속 우리를 겨냥해 미사일 등을 발사하고 막말과 조롱을 계속한다면 그것은 정상국가로의 진입이 아닌 야만국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특히 "누차 지적한대로 북한은 남북 교류협력과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온건파를 괴롭히고, 강경파를 돕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된다고 다시 한 번 엄중하게 충고한다"고 썼다.

이에 대한 북한의 반발이 이날 터져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박 의원을 겨냥해 "혀바닥을 함부로 놀려대지 말아야 한다"며 "입은 삐뚤어져도 주라(붉은 칠을 한 소라 껍데기로 만든 민속 악기)는 바로 불라고 했다. 남조선의 얼간이 정치인들의 망녕된 추태를 놓고 이렇게 말할수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나살에 어울리지 않게 쭐렁거리는 박지원이라는 국회의원의 눈꼴 사나운 추태를 가만 앉아 보자니 괴롭기 그지없다"고도 했다.

더불어 "지난 16일 우리가 새 무기 시험사격을 강원도 통천에서 한것을 두고 박지원은 정주영 명예회장의 고향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최소한 금도를 벗어난 것이라느니, 정 회장의 상징성을 생각해서라도 해선 안될 일이라느니, 야만국임을 입증하는 것이라느니 뭐니 하며 입에 담지 못할 험담질을 해댔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박지원은 도덕적으로도 덜돼먹은 '부랑아'이고 추물"이라며 "6.15시대에 평양을 방문해 입에 올리기 민망할 정도로 노죽을 부리던 이 연극쟁이가 우리와의 연고관계를 자랑거리로, 정치적 자산으로 리용해먹을 때는 언제인데 이제 와서 배은망덕한 수작을 늘어놓고있으니 그 꼴이 더럽기 짝이 없다"고 규탄했다.

마지막으로 "한 번은 더 참을 것"이라며 "그러나 다시는 우리와의 관계를 망탕 지껄이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제손으로 제눈을 찌르고 하늘을 쳐다보며 침을 뱉는 멍청한 짓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제상통이나 험악하게 될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야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만남에서 "이 같은 북한의 반응으로 미뤄봤을 때, 향후 북한의 대남정책이 보다 강경하고 냉전적인 자세로 나아갈 것임을 시사해준 발언이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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