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8.23 15:51

민중당 "스스로 '나는 적폐요'라고 하는 꼴"
조원진 "조국의 범죄를 덮기 위한 꼼수 재판일정"

민중당 이은혜 대변인. (사진= 원성훈 기자)
민중당 이은혜 대변인.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대법원이 "국정농단 핵심 인물로 지목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상고심 판결 선고 기일을 29일로 잡았다"고 밝힌 가운데,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이와 관련한 의혹을 제기했다.

배 위원장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문 정부, 조국을 지켜야하는 절박한 사정이 무엇이기에 북핵대응을 위한 한일 간 군사정보보호협정을 별안간 파기하고 총선용 보수분열의 꽃놀이패라는 소문이 무성한 박근혜 전 대통령 선고 카드를 다급히 빼들까"라고 따져물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대법원 선고일이 29일로 잡힌 것'을 두고 배 위원장은 문 정부가 추진하는 모종의 음모로 해석한 것으로 풀이된다. 즉,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싸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을 덮기 위해 문재인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카드를 꺼내들고, 이에 더해 박 전 대통령의 선고일을 29일로 잡았다는 시각을 내비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에 대해 보수와 진보의 양극단에 서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우리공화당과 민중당의 반응이 나왔다. 우리공화당의 조원진 공동대표는 2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조국의 범죄를 덮기 위한 꼼수 재판일정"이라며 "2년 반 동안의 조사에서 뇌물 한푼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진 박근혜 대통령은 무죄"라고 강조했다. 이어 "처음부터 탄핵은  거짓이고 음모"라고 덧붙였다.

반면, 민중당은 이와 상반된 견해를 드러내면서 음모론에 쐐기를 박았다. 민중당 이은혜 대변인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선고기일이 (자연스럽게) 잡혔을 뿐"이라며 "그러면, 대법원이 선고기일도 잡지 말고 차일피일 질질 끌어야한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보수분열용인지 아닌지는 판결 결과를 보고 이러쿵 저러쿵 할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돼지 눈엔 돼지만 보인다고, 사법적폐세력과 재판거래를 일삼던 자유한국당 눈에나 꽃놀이패로 보이는 것 아니겠느냐"고 질타했다. 아울러 "스스로 '나는 적폐요'라고 하는 꼴"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이 부회장으로부터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승마 훈련비용을 받은 혐의와 대기업들에 미르·K스포츠 재단 후원금을 내라고 압박한 혐의 등 18가지의 혐의로 2017년 4월 재판에 넘겨졌다. 박 전 대통령은 항소심에서 징역 25년에 벌금 200억원, 최씨는 징역 20년에 벌금 200억원, 이 부회장은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뇌물을 준 자와 받은 자에 대한 하급심의 판단이 엇갈렸던 만큼, 오는 29일 대법원 선고로 정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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