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9.03 10:03

한국당 "조국, 눈물 보이며 비난을 피하기 위한 상황극에 불과"
바른미래당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자 폭거"
대안정치연대 "수사 대상자에 부여된 과도하고 부적절한 해명기회"
평화당 "조국 지키려 '반칙·특권 없는 세상' 팽개치고, 촛불국민 버릴 셈이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지난 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을 내놓자, 야당들은 일제히 조국 후보자에 대해 비난을 쏟아부었다.

대안정치연대의 장정숙 수석대변인은 3일 '수사 대상 후보자에게 부여된 과도하고 부적절한 해명기회'라는 제하의 논평에서 "우호적 사회자까지 배치한 부적절한 기자간담회였다. 조국 후보는 시종 자신감 넘치는 태도를 유지했지만, 답변 내용은 애매모호했다"며 "사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애당초 답변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시간제한 없이 많은 매체들의 생중계 속에 진행되었다는 점은 또 다른 불공정 시비를 낳을 수밖에 없다"며 "비판적 국민으로선 수사 대상인 후보 중심의 과도한 행사라는 인상을 받을 만하다"고 비꼬았다.

특히, "조 후보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사실 관계를 밝히고 싶었겠지만, 결과적으로 이 사안을 더욱 정치적인 영역으로 끌고 들어가고 말았다는 점에서 크게 얻은 것이 없다"며 "청와대는 절차에 따라 임명할 태세지만 부정적 여론을 감안할 때 현재로선 동의하기 어렵다. 검찰 수사는 더 큰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고 여운을 남겼다.

민주평화당도 조국 후보자의 기자간담회에 대해 혹평을 내놨다. 문정선 대변인은 3일 논평을 통해 "조국의 원맨쇼, 의혹은 커졌고 무능만 확인시켰다"며 "역시나 쇼는 쇼일 뿐이었다. 의혹은 커졌고 아는 것이라곤 없는 무능한 조국만 확인한 간담회였다"고 일갈했다. 이어 "대답의 9할은 '모른다'와 '관여한 적이 없다'였고 그 마저 재탕이었다"고 날을 세웠다.

더불어, "혹시나 하던 국민들의 마지막 기대마저 무참하게 내팽개친 변명과 모르쇠가 전부였다"며 "사퇴를 요구하는 민심에 찬물을 끼얹는 국민 우롱에 다름이 아니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 대변인은 청와대와 민주당에도 공격의 화살을 날렸다. 그는 "청와대와 민주당의 행태 역시 다를 것이 없다"며 "대통령은 불의와 불공정을 말하는 국민들을 향해 시스템 타령을 하고 민주당은 원칙을 지적하는 국민들을 향해 가짜 뉴스라는 반칙을 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고작 조국 하나 지키자고 노무현의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팽개치고, 고작 조국 하나 지키자고 촛불국민을 버릴 셈이냐"고 따져물었다.

또한, "공정과 불공정의 싸움이고 평등과 불평등의 싸움이며 원칙 대 반칙의 싸움"이라며 "조국을 얻으면 국민을 잃을 것이란 충고를 흘려서는 안 된다. 조국을 버려라. 그것이 촛불의 명령이고 민심의 경고다"라고 권고했다.

이에앞서 자유한국당의 장능인 상근부대변인은 2일 논평을 통해 "야당과 국민이 제기한 조 후보 일가의 여러 범죄 의혹 등에 대한 자기 옹호와 변명의 장을 위해 국회를 동원한 더불어민주당에 유감을 표한다"며 "국회를 무시하고 추진된 가짜 청문회의 세트장으로 국회를 이용했다는 사실과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정권 실세의 눈치를 보며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만으로도 국민들의 조롱거리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하루에도 표정을 수차례 바꾸는 조 후보가 눈물을 보여주며 일시적으로 비난을 피해가기 위해 만든 상황극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조국 후보자를 맹비난했다. 그는 "조국 후보자와 더불어민주당의 일방 소통,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른다"며 "더불어민주당과 조국 후보자의 일방적, 기습적 기자간담회는 의회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자 폭거"라고 규정했다. 계속해서 "권력에 의한 새로운 횡포를 전례로 남겼고, 법으로 규정된 민주적 절차에 대한 유린"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더해, "일방적으로 '국회 청문회는 무산됐다'고 선언해버리고, 기습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어서 장관 임명을 받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기괴한 절차를 창출한 데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또한, "바른미래당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무시한 기자간담회 개최를 초유의 국법 유린사태로 규정한다"며 "인사청문회 개최에 대한 여야 간의 협상과 제안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느닷없는 기자간담회는 야당은 물론, 국민의 뒤통수를 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힐난했다. 마지막으로 "바른미래당은 조국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개최를 촉구한다. 지극히 정상적인 상식을 요구한다"고 말을 맺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