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9.04 13:57

"시장에서 간과했던 사소한 사건이 대형 악재로 확대될 수 있어"
"금융은 실물회복을 지원하는 본연의 자금 중개기능에 충실해야"

윤석헌 금감원장 (사진=금융감독원)
윤석헌 금감원장 (사진=금융감독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4일 “금감원은 금융시장의 안정과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금융이 실물경제의 혈맥으로 기능하도록 감독상 지원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이날 금융시장 전문가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미중 무역분쟁, 홍콩 불안,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인한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잠재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

윤 원장은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미국과 유럽의 경기침체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는 등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졌다”며 “일본의 수출규제로 우리 산업에서 부품조달 애로 등 일본 관련 리스크가 부각됐고 홍콩의 불안이 현실화되면서 금융시장의 진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경제와 긴밀히 연계된 주요 국가들의 문제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 내부적으로는 수출 및 경상수지 흑자 감소, 기업실적 악화 등 성장 둔화 조짐이 가시화되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면서 수급 문제도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윤 원장은 “금감원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응하기 위해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국내외 이슈들의 일일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금융회사와 함께 위기대응 비상계획을 재점검해 상황변화에 긴밀히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언급했다.

또 “현재 드러난 글로벌 불안요소들은 관련 국가 간 입장차가 상당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라며 “앞으로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어느 때보다 높은 경각심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과거 주요 위기들은 시장에서 간과했던 사소한 사건이 대형 악재로 확대된 사례들이 종종 있었다”며 “드러난 이슈들과 함께 시장불안 확대의 트리거가 될 수 있는 추가적인 점검요인에 대해 언제라도 의견을 개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최근의 실물경제 부진과 금융시장 변동 속에서도 축적된 외환보유액과 낮은 단기외채 비중, 튼튼한 금융산업 건전성 지표 등으로 인해 금융부문은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더 나아가 금융이 실물 회복을 지원하는 본연의 자금 중개기능에 보다 충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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