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9.09.07 07:30
노래기 처럼 생긴 생물이 5억5000만년전 바닷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상상도. (그림제공=NYT)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노래기처럼 생긴 5억 5000만년 전 생물 화석이 발자국과 함께 발견됐다.

이 생물은 공룡이 활동하기 훨씬 이전에 진흙투성이 해저에서 살았다. 발자국 흔적 화석 옆에서 생명체 화석이 발견됐다. 발자국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알수 있었다.

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 동물은 에디아카라기에 생성된 바위에서 나왔다.

에디아카라기는 선캄브리아시대의 최후기에 설정된 지질학적 시기로 약 6억 3500만년 전부터 5억 4100만년 전까지 지속되었던 시기이다. 이 시기는 초기의 다세포 생명체이 출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디아카라기는 현존하는 동물 그룹의 상당수가 출현한 캄브리아기 대폭발보다 1000만년 이상 앞선 시점이다.

슈하이 샤오 미국 버지니아 공대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에디아카라기 바위에 가장 많은 발자국이 남아 있었다"라며 "많은 경우 동물 화석과 함께 발자국이 보존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발자국과 함께 생명체가 발견되지 않았다면 어떤 동물이 연속적인 발자국을 만들었는지 알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동물은 이링기아 스피시포르미스(Yilingia spiciformis)라고 이름 붙여졌다. 화석이 발견된 중국 후베이성 이릉(夷陵)에서 따온말이다.

길이 4인치(10cm)의 이 동물은 몸통 너비가 약 4분의 1인치(0.6cm)에서 1인치(2.5cm)에 이른다. 50개 이상의 체절에다 좌우대칭 몸을 갖고 있다.  

이 화석은 60㎝가량 기어간 흔적을 남겼다.

이를 통해 에디아카라기 동물의 운동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존이 잘 안 되긴 하지만 머리와 꼬리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때문에 이 동물은 한쪽 방향으로만 움직인 것으로 추정된다.

체절은 절지동물의 몸을 구성하는 반복적인 단위다. 절지동물은 랍스터에서 나비, 노래기에 이르는 모든 것을 포함하는 큰 동물군이다.

이 동물은 체절의 모습이 세분화된 현재의 동물과는 달랐다. 체절간에는 약간의 차이만 존재했다.

에디아카라기에 살았던 생물을 분류하기란 매우 어려웠다. 고생물학계에서는 생명의 나무(나무모양으로 생명의 친소관계를 그려넣은 체계)를 구성하는것이 힘들었다.

샤오 교수는 "이링기아는 체절 동물의 시조가 아니며 최초로 운동성을 보인 동물도 아니다"면서 "하지만 체절을 가진 동물 중 기어간 흔적을 길게 남길 수 있는 동물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했다.

이링기아 스피시포르미스 화석(오른쪽)과 발자국(왼쪽) 화석이 발견됐다. (사진제공=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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