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19.09.30 11:00

손학규 "당을 어렵게 만드는 비상행동은 정치적 양심이 없는 것"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사진=원성훈기자)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사진=원성훈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의원 15명이 30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을 출범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은 비상행동 대표를 맡기로 했다. 

이에 바른미래당은 기존 손학규 대표 체제와 유승민 대표 체제로 양분됐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30일 손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가 열리는 바로 옆 회의실에서 '비상위원회의'를 열고 "유승민 전 대표가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의 대표를 맡아 이끌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 탓만 하며 책임을 안지는 여당을 비판하고 미래를 책임진다고 약속해 봐야 설득력이 없다"며 "당의 통합과 개혁을 방해하는 지도부를 제외한 다른 구성원들만이라도 당을 살리고 정치 혁신을 하기 위해 비상행동에 들어가는 것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는 바른미래당에 활동하고 있는 의원 24명 중 12명이 참석해 손 대표 등 10명이 참석한 최고위원회와 대비를 이뤘다. 

한편 비상행동 출범에 대해 손 대표는 최고위 회의를 마치고 난 뒤 기자들과 만나 "비상행동 같은 모임을 할 수 있다"며 "다만 당의 최고위가 열리는 그 시각에 옆에서 출범을 결의한다는 것은 정치 도의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또 비상행동이 전 당원 차원의 비상대책 기구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당헌·당규에 맞는지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며 "당헌·당규에 없는 어떤 행동도 정당치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승민 의원은) 꼭 반대할 때만 때를 잡아서 나왔다"며 "당을 어렵게 만들면서 비상행동이다 뭐다 하는 것은 정치적 양심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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