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10.15 16:03

야3당, 北의 월드컵 예선 생중계 거부에 일제히 '십자포화'
바른미래당 "남북 평화체제 구축이 김정은 숙원사업 발판이냐"
대안신당 "생중계 무산은 '코리아 패싱'의 바로미터"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왼쪽)와 황교안 대표가 나란히 앉아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왼쪽)와 황교안 대표가 나란히 앉아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북한이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대한민국과 북한의 남자 축구 대표팀 경기 생중계를 거부한 가운데, 야3당은 북한의 태도에 대해 일제히 십자포화를 날렸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文실정 및 조국 심판 국정감사 중간점검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입에 침이 마르게 내세우던 남북관계, 월드컵 예선전 생중계 하나 못 받아오는 수준"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우리 국민들께서 월드컵 예선전을 볼 수 없다. 우리 선수들은 휴대폰마저 압수당한다고 한다"며 "국민은 무시하고 북한만 떠받드는 잘못된 대북정책부터 완전히 백지화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일갈햇다. 그러면서 "우리의 족쇄가 된 '9.19 남북군사합의' 폐기하시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의 백승주 의원은 이날 배포한 별도의 성명서에서 "정부는 이번 사태가 남북관계의 현주소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더 이상 남북관계에 대한 환상을 가져선 안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정부는 경기 생중계를 북한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일에 대해서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백 의원은 "국방부는 이러한 남북관계 현실과 우리 선수단의 휴대폰까지 통제하는 북한체제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국군 장병들에게 알려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렸다.

그러면서 "국방부가 2018년 국방백서에서 북한군과 북한정권을 적에서 제외시키고, 정신전력교재에서 △북한의 대남전략 △우리와 다른 북한군 특성 △북한위협 대응방안 △대북억지능력 강화 등을 삭제해 우리 군의 강인한 정신전력을 스스로 약화시켰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바른미래당도 북한에 대한 비판에 일조했다. 바른미래당의 노영관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북한의 갑질에 할 말도 못하는 정부의 짝사랑은 언제까지 할 것이냐"고 지적했다. 더불어 "2018년 평창에서의 북한 선수들에 대한 예우와는 달리 이번 2019 평양에선 남한의 응원단, 취재진 입국 불허는 물론 위성 실시간 생중계조차 허락지 않고 있다"며 "1년 전 내딛은 평화의 첫걸음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라고 힐난했다.
 
계속해서 "29년 만에 열리는 평양 남북 축구 경기지만 감흥은 커녕 응원도 중계도 없이 우리 선수들은 외롭게 경기를 치러야 한다"며 "정부가 주장하는 남북 평화체제 구축은 마냥 북한 김정은의 숙원사업을 위한 발판인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이번 북한의 갑질 행태를 통해 지금이라도 정부의 짝사랑 중단하고, 내 밥그릇이 아닌 국민 모두의 밥그릇을 챙겨주는데 힘쓰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대안신당도 북한을 힐난하고 나섰다. 대안신당의 고상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우리 국민은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훌륭한 중재자 역할을 기대했지만, 문 대통령에게는 실질적이고 내실 있게 수행 할 수 있는 역할이 없었다는 점을 냉철하게 인지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에게서 나올 것이 없다고 판단한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을 직접 상대하겠다는 심산인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오늘 축구경기 생중계 무산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있어서  '코리아 패싱'의 바로비터임을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더해 "상황이 이럴진대 여권인사들은 아직도 부산 정상회의에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할 것처럼 애드벌룬만 띄운다"며 "화려한 쇼를 연출해서 국내정치에, 선거에 활용하려는 얄팍한 수는 이제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실질적 성과를 위한 대북, 외교정책의 기조전환을 촉구한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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