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11.07 16:47

"수도권과 같은 전략적 요충지에서 승전보 전해달라…우리도 희생에 동참"

이양수 의원(왼쪽)을 비롯해 김현아(가운데)·김석기 의원등 자유한국당 초선의원들이 7일 국회정론관에서 '보수대통합 방침 지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이양수 의원(왼쪽)을 비롯해 김현아(가운데)·김석기 의원등 자유한국당 초선의원들이 7일 국회정론관에서 '보수대통합 방침 지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 초선 의원들이 7일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한국당 전·현직 지도부와 잠재적 대권후보군을 비롯해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에게 내년 총선에서의 '험지 출마'를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한국당 초선 의원 44명 전원의 명의가 담긴 성명서에서 이들은 "늘 위기에서 빛났던 선배 의원님들의 경륜과 연륜이 또 한 번 빛을 발해야 하는 중요한 때"라며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해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는 아름다운 자기희생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 흐름의 물꼬를 트기 위해 누군가의 헌신과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대한민국의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국지전'에서의 승리가 아닌, 당과 국가를 구하는 수도권과 같은 전략적 요충지에서 승전보를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모임을 주도한 이양수 의원은 '선배 의원님'의 범주에 대해 "전·현직 당 지도부와 이른바 '잠룡'이라는 대권후보군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즉,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물론이고 홍준표·김무성 전 대표와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김태호 전 최고위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은 물론이고 여기에 3선 이상의 의원들이 포함된다는 의미다.

특히, 초선 의원들은 "우리 모두의 희생이 필요하다면 초선 의원들도 주저하지 않고 동참하겠다"며 "내년 총선과 관련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당에 백지위임하기로 결의했다"고 결의를 내비쳤다.

이양수 의원은 "백지위임이란, 공천을 받지 못한다고 해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하거나 해당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초선의원들의 이 같은 결의는 앞서 전날 황교안 대표가 거론한 '보수대통합'이라는 대의에 적극 동참해 잃어버린 정권을 되찾아오겠다는 결기로 풀이된다.

이날 한국당 초선의원들이 내세운 이 같은 요구가 한국당 지도부와 중진의원들에 의해 받아들여져 실제로 당 쇄신책에 드라이브가 걸릴 경우, 그 파괴력은 적잖을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한국당 중진 의원들과 대권 잠룡들이 이런 저런 이유를 내세우며 자신들의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을 경우에는 한국당이 내년 총선에서 큰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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