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19.11.09 06:05

갤럭시 버즈, 귓속에 밀착해 차음 뛰어나…통화품질은 떨어진다는 평가도
외관·성능·가격 등에서 차이 존재…소비자 취향에 맞는 합리적 선택 요구돼

(사진=남빛하늘 기자)
애플의 '에어팟 2세대'(왼쪽)와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 (사진=남빛하늘 기자)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요즘 길거리를 다니거나 지하철을 타면 무선 이어폰을 착용하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무선 이어폰은 사용 편의성이 높다는 이유로 획기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600만대 규모였던 무선 이어폰의 세계 판매량은 올해 1억20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 기준 시장 규모는 166억 달러(약 19조2000억원) 수준으로 예측된다.

제품별로는 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이 독보적인 영향력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팟은 2분기 세계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금액 기준 점유율 63%를 차지했다. 업계 2위인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는 금액 기준 점유율 8%를 기록했다.

이에 본 기자는 업계 정상 자리를 고수 중인 애플과 추격에 나선 삼성전자의 최신 무선 이어폰을 비교해봤다. '에어팟 2세대'와 '갤럭시 버즈'를 문외한의 입장에서 일주일 동안 직접 사용해보고 각각의 장단점을 분석했다.

◆에어팟 충전케이스, 가볍고 휴대성 높아…자성 강해 먼지 많이 붙어

에어팟과 갤럭시 버즈를 처음 접했을 때 가장 큰 차이는 우선 충전케이스였다.

에어팟 충전케이스는 갤럭시 버즈보다 크기가 작았다. 또한 이어폰을 포함한 무게가 48g으로, 52g인 갤럭시 버즈보다 더 가벼워 휴대성이 높았다.

에어팟 충전케이스는 '지포 라이터'처럼 한 손에 들어와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간편하게 뚜껑을 열 수 있는 반면, 갤럭시 버즈의 경우에는 '비싼 귀걸이가 담긴 보석함'을 열듯이 양손을 사용해 다소 조심스럽게 이어폰을 꺼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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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 2세대' 충전케이스. (사진=남빛하늘 기자)

에어팟 충전케이스는 갤럭시 버즈와 비교해 상대적인 단점도 존재했다.

에어팟 충전케이스는 자성이 강해 이어폰을 넣을 때 쏙 들어가지만, 주변 먼지도 쉽게 붙어 금방 지저분해졌다. 반면 갤럭시 버즈 충전케이스는 자성이 상대적으로 약한 대신 주위에 먼지가 잘 묻지 않아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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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버즈' 충전케이스. (사진=남빛하늘 기자)

◆갤럭시 버즈, 차음효과 뛰어나…통화 품질은 떨어진다는 평가도

에어팟과 갤럭시 버즈는 외관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에어팟은 '오픈형 이어폰'으로 귓구멍에 걸쳐 사용하는 방식이다. 반면 갤럭시 버즈는 '커널형 이어폰'으로 귓속에 와인 마개처럼 밀착시켜서 듣는 방식이다.

갤럭시 버즈는 귓속에 밀착시켜 착용하기 때문에 외부 소음을 막는 효과가 뛰어났고, 음악을 감상할 때 더욱 몰입감이 들었다. 또한 귓속에 쏙 들어가 에어팟보다 착용감이 우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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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형 이어폰인 '에어팟 2세대'. (사진=남빛하늘 기자)

그러나 이러한 갤럭시 버즈의 장점은 통화 시 단점이 되기도 했다.

갤럭시 버즈와 에어팟을 이용해 여러 사람과 통화를 시도해봤다. 그 결과, 갤럭시 버즈를 사용할 경우에는 상대방 쪽에서 목소리가 더 울려 통화 품질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에어팟은 길쭉한 구조로 마이크가 보다 입에 가까이 설계돼 목소리 전달이 수월하고, 갤럭시 버즈는 동그랗고 짧은 구조로 제작돼 마이크가 입에 멀리 떨어져 있어 잡음이 더 많이 들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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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널형 이어폰인 '갤럭시 버즈'. (사진=남빛하늘 기자)

◆1회 충전 시 사용 시간은 비슷…가격은 '갤럭시 버즈' 압승

'에어팟'과 '갤럭시 버즈'는 1회 충전 시 각각 최대 5시간, 6시간의 음악 감상이 가능해 '갤럭시 버즈'가 사용 시간에 있어 더 효율적이다. 다만 충전케이스 배터리까지 활용하면 '에어팟'은 최소 24시간, '갤럭시 버즈'는 총 13시간으로 '에어팟'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두 제품은 가격에서 큰 차이가 드러났다.

애플·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에서 '에어팟 2세대' 무선 충전케이스 모델은 24만9000원이며, '갤럭시 버즈'는 15만9500원이다. '갤럭시 버즈' 역시 무선 충전이 되는 만큼 가격만을 두고 봤을 때 상당히 우위에 있었다.

'에어팟'은 화이트 색상으로만 출시됐지만, 갤럭시 버즈는 실버·블랙·화이트·옐로우 등 총 네 가지 색상으로 나와 삼성전자가 소비자의 취향을 더욱 고려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에어팟'과 '갤럭시 버즈'를 비교해본 결과 외관뿐만 아니라 성능, 가격 등 다양한 부분에서 차이가 존재했다. 두 제품은 각각의 장단점이 뚜렷하기에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합리적인 선택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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