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1.16 15:38

'이해찬 선천적 장애인 발언'에 야 일제히 '십자포화'
바른미래당 "배설에 가까운 언어적 수준이 참담"
정의당 "더 이상 장애를 가진 사람을 동정과 극복의 시각으로 보지 말라"
평화당 "총선 때마다 사회적 약자 내세우는 보여주기식 전략 멈춰라"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여하기 위해 황교안 대표(가운데) 및 심재철 원내대표(왼쪽) 등의 한국당 지도부가 회의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출처=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캡처)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여하기 위해 황교안 대표(가운데) 및 심재철 원내대표(왼쪽) 등의 한국당 지도부가 회의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출처=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고 한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거듭 사과했지만, 야당들은 연일 이해찬 대표에 대해 비난의 십자포화를 쏟아 부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도 장애를 가진 사람으로서 그 같은 이해찬 대표의 인식, 그야말로 울화통이 치밀어 오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이 대표가 사과했고, 관련 동영상을 삭제했다지만 이 대표와 민주당의 몰상식이 지워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이 대표의 막말과 실언은 습관이다. 작년 12월에 '정신 장애인들이 많다'는 발언한 것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리고 베트남 경제부총리와 만난 자리에서는 '한국 남자들이 다른 나라보다는 베트남 여자들을 더 선호한다'라는 다문화가정 여성에 대한 편향된 인식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더해 "또 며칠 전에는 한 변호사 영입자리에서 '제 딸도 경력단절자인데, 단절된 뒤에는 열심히 무엇을 안 한다'라고 경력단절 여성들의 능력들을 비하하기도 했다"며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비정상적인 언행이 습관화, 일상화 된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해찬 대표 계속되는 막말과 실언에 대해서 국민에게 정중히 사과하시라"며 "제발 자중자애하시고, 상식에 맞게 행동하시기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이해찬 민주당 대표에게 일격을 가했다. 그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배설에 가까운 언어적 수준'이 참담하다"며 "입만 열면 막말을 경신 중인 이해찬 대표, 진짜 어디 문제가 있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습관적인 망언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묻고 싶다"며 "심리학자의 말을 인용했다고 했지만, 반복되는 실수는 '본심'이다. 정치 연륜만큼 인격도 좀 쌓아라"고 질타했다.

이종철 새로운보수당의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장애인들에게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정한 사죄를 하고 당장 대표직에서 물러나기 바란다"며 "선천성 장애인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말로서 그 상처를 치유할 길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장애인과 가족들이 느낄 분통과 울분을 떠올리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송구하고 가슴 아프며, 대신 사죄하고픈 심정"이라며 "이 대표는 백배천배 사죄하고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의당 장애인위원회는 16일 발표한 논평에서 "장애를 가진 사람과 공감하려 하지 않고 동정의 대상으로 보거나 시혜적 관점의 가치관을 가질 때 이러한 문제가 반복된다"며 "장애극복논리와 함께 반복적인 장애인 차별 발언은 장애감수성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 이상 장애를 가진 사람을 동정과 극복의 시각으로 보지 말라. 각 정당의 장애인 당원과 장애인위원회는 장애인 차별 발언에 침묵하지 말라"며 "각 정당은 장애인 차별 발언이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재발방지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이승한 민주평화당의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우리사회에 아직까지 만연한 편견과 그릇된 인식으로 많은 상처를 받아온 장애인들에 대한 조금의 배려마저 망각한 수준이하의 감수성"이라며 "장애라는 역경을 딛고 일어선 소수의 영웅을 격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수의 좌절할 수 있는 장애의 환경을 경청하고 그분들의 고통을 함께 하려는 자세가 우리에게는 더욱 필요하다"고 일갈했다. 그는 "민주당과 이해찬 대표는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집권당 대표로서 총선 때마다 사회적 약자를 내세워 보여주기식 전략적 일회용 선거팔이를 당장 멈추고 장애인들의 부당한 처우와 인식개선을 위한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시스템 구축을 마련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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