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2.03 16:45

홍콩·마카오 등 방문한 장병, 부대 격리…중국 본토 다녀온 주한미군 14일간 자체 격리조치

(사진=국방부)
(사진=국방부)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군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올해 첫 예비군 훈련을 50일가량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국방부는 "3월 2일 시작 예정이었던 동원훈련 및 지역 예비군 훈련을 4월 17일 이후로 연기했다"고 2일 밝혔다.

다음 달 2일 열릴 예정이었던 올해 첫 예비군 훈련은 4월 17일 이후로 열릴 전망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미 훈련소집 통지서가 발송된 동원훈련 대상자에게는 훈련 연기를 별도로 안내하고 있다"며 "추후 변경되는 훈련소집일에 맞춰 다시 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그동안 신종 코로나 관련 예비군 훈련 연기 신청을 개별적으로 받았다.

훈련일 기준 14일 이내 중국 방문자, 확진자 및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 유증상자(발열, 마른기침, 호흡곤란 등) 등이 예비군 훈련을 연기할 수 있었다.

아울러 국방부는 지난 1일 각급 부대의 신병 입소식과 수료식에 가족동반 없이 부대 내 자체 행사로 진행하도록 전 군에 지침을 하달했다.

이에 따라 오는 3∼4일 열리는 신병 입소식과 수료식에 병사 가족들은 참석하지 못할 전망이다. 입소자들은 부대 밖에서 가족·친구들과 인사한 뒤 부대에 들어오게 된다.

입소자 중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귀가 조치되며, 신병 교육 중 증상이 나타나면 예방적 관찰대상자로 분류해 14일 동안 격리조치 될 수 있다.

국방부는 중국뿐 아니라 홍콩, 마카오를 방문한 장병 현황도 파악해 예방 차원에서 자가 또는 부대 격리 조치하고 있다.

본인이 아니라 가족 중에 해당 국가들을 방문했던 인원이 있어도 해당 장병들을 격리할 방침이다.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병사 출타를 제한하는 부대도 늘어났다.

군 당국은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 인근 부대에서만 외출·외박·면회를 제한하고 있다. 그 외 지역에서는 출타가 제한되지 않으며 휴가는 전 부대에서 정상적으로 시행 중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180여 명의 장병이 자택이나 부대에 별도로 격리조치됐다.

한편 주한미군도 이날 낮 12시부로 중국 본토를 방문하고 한국에 입국한 미군 장병들에 대해 14일간 자체 격리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

주한미군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 우한이나 후베이성에서 입국한 미군 장병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