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2.04 15:09

한교협 "교육부가 실효적인 방안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해야"

연세대학교. (사진=YTN뉴스 캡쳐)
연세대학교. (사진=YTN뉴스 캡쳐)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국내 주요 대학들이 입학식·졸업식 및 오리엔테이션을 취소하고 개강까지 연기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3일 연세대학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입학식과 학위 수여식(졸업식) 등을 모두 취소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게시했다. 4일에는 경희대와 서강대가 각각 1주·2주간 개강을 연기했다. 중앙대도 개강을 2주 미뤄 16일에 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입학식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취소하고 14일로 예정돼 있던 졸업식도 8월에 열리는 하계 졸업식과 통합해 진행키로 했다. 한양대·건국대·동국대·홍익대·세종대·국민대 등도 입학식과 졸업식 행사를 모두 연기 또는 취소했다.

한편 한국대학교수협의회(이하 한교협)는 입장문을 발표하여 대학 개강을 전면 연기하고 중국 전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대학 유학생 등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할 것을 요구했다. 한교협은 "국내 대학에 중국인 유학생은 무려 7만 1067명(2019년 기준)이며 서울 지역 대규모 대학에 중국인 유학생이 집중적으로 유학하고 있어 2월에 새학기를 앞두고 중국 전역에서 입국할 예정"이라면서 "서울지역 대학가에 신종 코로나 확산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중국인 유학생 대처 방안에 대해 대학별로 다양한 조치들을 고심하고 있다. 성균관대는 중국 등 외국에서 입학한 유학생들에게 귀국일 기준 14일 동안 자가격리할 것을 권고하고 이로 인한 결석은 출석으로 인정하기로 결정했다. 또 한양대는 교내 게스트하우스 시설을 비우고 중국을 다녀온 학생들을 위한 자가격리 시설로 활용하기로 했다. 건국대도 기숙사에 사는 중국인 유학생들과 한국학생의 방을 따로 배정하고 일정 기간 등교 자제를 권고키로 했다. 

대학들은 교육부의 명확한 가이드라인도 촉구하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중국인 유학생이 몰려오는 만큼 개강을 연기해야 할지 등 정부 차원에서 명확히 안내가 내려왔으면 한다"며 "교육부가 정확한 지시를 내려주는 것이 의사 결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교협 역시 "교육부의 실기한 대책으로 각 대학마다 개강 연기 여부를 고민하거나 개강을 연기하는 기간이 다르게 되면 오히려 대학가의 신종 코로나 확산을 차단할 기회를 놓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국 대학의 약 7만여 중국 유학생 관리를 통해 대학가 신종 코로나 확산방지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며 "교육부와 대학도 대학 내 신종 코로나 피해를 막을 실효적인 방안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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