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2.11 09:59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과 함께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사진=CGTN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책임론에 휩싸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베이징의 한 병원을 찾아 의료진의 보고를 받았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불거진 이후 시 주석의 현장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시 주석의 리더십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일선 현장 방문을 통해 책임론 잠재우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1일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지난 10일 오후 베이징 병원 등을 찾아 예방통제 업무를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병원과 질병예방통제센터를 잇달아 방문했다. 또 신종 코로나와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우한시의 의료진들과 화상회의를 열어 상황을 확인한 후 우한을 '영웅들의 도시'라고 칭하며 의료진들을 격려했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마스크를 쓴 채 손목을 내밀어 체온을 측정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 발발 이후 시 주석이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두 달여간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던 시 주석이 돌연 모습을 드러낸 건 커지고 있는 정부 비판 여론 때문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를 최초로 알린 의사 리원량이 숨지고, 우한 실태를 낱낱이 고발한 시민기자 천추스 실종 얘기까지 나오면서 중국 민심이 심상치 않다. 시진핑 책임론이 거세게 불거지자 성난 민심을 어느 정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로 현장 방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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