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왕진화 기자
  • 입력 2020.02.13 17:35

5년간 창사 이래 최대규모 구조조정…지난해 영업익 28% 줄어든 4279억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백화점 본점의 모습. <사진=롯데그룹 공식블로그>
(사진제공=롯데그룹)

[뉴스웍스=왕진화 기자] 롯데쇼핑이 향후 5년간 백화점·할인점·슈퍼·롭스 등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 200곳 이상을 정리한다. 

이는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점포 구조조정이 될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13일 지난해 실적을 공시했다. 

지난해 실적은 연결기준 전년 대비 1.1% 줄어든 매출 17조632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279억원으로 전년보다 28.3% 감소했고 순손실은 8536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롯데쇼핑은 불어난 손실과 격화되는 경쟁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구조조정을 감행한다는 내용의 '2020년 운영 전략'을 발표했다. 핵심은 강도 높은 다운사이징을 통해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일이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31개, 아웃렛 20개, 마트 124개, 슈퍼 412개, 롭스 131개 등의 오프라인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중 약 30%의 점포를 줄일 계획이다.

회사 측은 "비효율 점포 정리를 통해 자산을 효율적으로 경량화하고 영업손실을 줄여 재무건전성과 기업가치를 높이는 등 수익성을 대폭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롯데쇼핑은 '유통회사'에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서비스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미래 사업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업태 경계를 넘나들며 오프라인 매장을 개편하고 업태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꾸준히 쌓아온 상품기획(MD) 노하우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경쟁력이 낮은 중소형 백화점 식품 매장을 신선식품 경쟁력을 갖춘 슈퍼로 대체하거나 마트의 패션 존도 백화점 패션 바이어가 기획하게 하는 식이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현재 롯데쇼핑의 최우선 과제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라며 "고객, 직원, 주주들의 공감을 얻는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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