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2.19 11:03

"2년 전 '떳떳하게 탈당하라'던 안철수, 스스로 원칙 어기며 구태정치"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4일 조국 사퇴와 관련해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원성훈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전날 비례대표 의원들의 '셀프제명'으로 당을 떠난 것에 대해 "셀프제명은 불법이며 해당 의원들의 당적변경은 원천무효"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19일 국회에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을 떠나려면 떳떳하게 탈당할 것이지 의원직과 그에 따른 특권까지 갖고 떠나려는 것은 국민의 동의를 얻지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해온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전날 의원총회를 열어 스스로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는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제명된 의원은 9명으로, 이 중 5명은 안철수 전 의원의 '국민의당'(가칭) 창당 준비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정당법은 국회의원 제명을 위해선 당헌이 정하는 절차를 거치는데 소속 국회의원 1/2 이상 찬성이 있어야 한다고 규정한다"며 "당헌에선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 찬성으로 의결한다고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규에선 윤리위원회 징계 외 의총에서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 있어야 한다고 규정한다"며 "당에선 중앙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의뢰했고 국회에도 이 사실을 공보했다"고 밝혔다.

특히 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을 향해 "안 전 의원은 2018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당시 제명을 요구한 비례대표 의원들에게 '국민이 당을 보고 투표해 당선시킨 것이므로 (의원직은) 당 자산이니, 떳떳하게 탈당하라'고 했다"며 "스스로 원칙조차 지키지 않는 정치 세력이 어떻게 국민의 대안이 될 수 있나. 구태정치와 다를 바 없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와 바른미래당은 순간의 어려움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며 "세대교체와 정치구조 개혁에 관한 의지를 결코 잊지 않고 이 땅에 실용적 중도개혁 정치를 펴나가겠다는 굳은 의지를 이번 총선을 통해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 측은 당헌·당규가 국회의원 제명에 대해 '윤리위원회의 제명 징계 의결', '재적의원 3분의 2 찬성'이라는 두 가지 요건을 규정하고 있고 이중 윤리위 의결 없이 의총에서 의원들의 찬성만으로 제명한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황한웅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은 "국회 의사과에 당적 변경 불처리를 요청했다"며 "만약 처리될 경우 바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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