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2.19 14:38

노홍인 총괄책임관 "감기 증상 있다고 바로 병원 가지 말아 달라"

19일 노홍인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책임관이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KBS뉴스 캡처)
19일 노홍인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책임관이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KBS뉴스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대구·경북 지역에서 하루 만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13명이 발생한 가운데 정부는 대구시를 중국 우한시와 같이 봉쇄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19일 노홍인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 총괄책임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중국 우한처럼 대구 봉쇄 또는 이동 중지 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나"는 질문에 "정부는 대구시를 봉쇄하거나 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없다"고 답했다. 

노 총괄책임관은 "(환자 발생을) 역학적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관리가 충분히 가능하고 대응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대구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기 때문에 중수본이 현장대응팀을 파견해 대구시와 함께 집중적으로 조치를 취하는 과정에 있다"며 "산발적으로 환자가 발생할 때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을 지는데 이번 경우에는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중수본이 직접 인력을 파견해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진 만큼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 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위기 경보 격상 문제는 환자 발생의 양태와 환자 수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며 "대구는 방역체계 안에서 접촉자 수가 파악된 것이어서 단지 그 숫자만 가지고 위기경보 격상을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답했다.

아울러 노 총괄책임관은 기침·발열 등 감기 증상이 있다고 바로 병원이나 응급실을 찾아가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감기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만일 감염자라면 병원과 응급실의 환자·의료진을 교차 감염 등으로 순식간에 위험에 빠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가벼운 감기 증상은 집에서 쉬면서 경과를 지켜보고 발열이 지속될 경우 1339 콜센터나 보건소에 먼저 문의해달라"며 "문의 후 필요한 경우 선별진료소를 찾아가달라"고 강조했다.

또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대구·경북 지역의 음압 병상이 부족한 경우에는 부산·울산·경남(부·울·경)과 같은 인근 지역의 시설까지 활용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노 총괄책임관은 "대구·경북 지역의 음압시설 수요가 초과되면 부·울·경 권역을 같이 나눠 활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오늘(19일)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15명 늘어났다. 이 중 13명이 대구·경북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이들 중 11명은 31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특히 9일과 16일 31번 확진자와 예배에 참여했던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1000여 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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