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3.20 11:06

2015년 중단이후 협정 체결 추진 가능성 시사

이주열 총재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총재 (사진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목적은 달러 부족 현상을 완화하기 위함”이라며 “국내 외환시장 불안이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은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19일 600억달러 규모의 양자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스와프계약 기간은 최소 6개월(2020년 9월 19일)이다. 앞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한은과 연준은 300억달러 규모로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연준은 이날 우리나라 외에도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멕시코 중앙은행 및 싱가포르 통화청과도 동시에 스와프 계약을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이 총재는 “대상이 된 나라들은 국제금융시장에서 비중 있는 나라”라며 “금융시장 불안이 미국으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하는 효과도 있겠지만 달러 수요 불안을 잠재우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인 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에서도 환율 상승 등 시장 불안이 나타났다”며 “국내 외환시장 불안 원인이 달러 수요 증대였던 만큼 통화스와프 체결로 국내 시장 불안이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일본과의 통화스와프에 대해서도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다른 나라와의 통화스와프 계약도 안전판 역할을 하는 만큼 여전히 중요하다”며 “주요 중앙은행간 협력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은 2001년 통화스와프를 처음 체결했다가 독도 문제 등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되면서 2015년 완전 중단됐다. 

현 시점에서도 외교적 상황을 고려하면 양국이 협정을 맺을 가능성은 낮다. 다만 코로나19라는 팬데믹 발생으로 인근 국가간 금융협력의 중요성이 더 커진데다 일본 입장에선 올림픽 개최라는 국가적 대사를 앞두고 있어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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