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3.31 09:47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조정관이 30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백악관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백악관의 코로나19 핵심 당국자가 '거의 완벽하게' 대응해도 미국인 20만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30일(현지시간)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이 어제 미국에서 수백만명이 감염되고 10∼2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했다. 동의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거의 완벽하게 대응해도 그 정도가 사망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벅스 조정관은 "160만명에서 22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전망은 확산 방지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전망"이라며 “우리가 다함께 거의 완벽하게 (대응)한다면 10만∼20만의 사망자 범위에 이를 것이지만 우리는 그런 상황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인 전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철저하게 지켜도 수십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진행자가 “모든 것이 잘 작동하고 사람들이 하라는 대로 잘했을 때에도 10만∼20만명이 사망하는 것이라니 숨이 멎을 지경”이라고 말하자 벅스 조정관은 “최선의 시나리오는 미국인 100%가 필요한 일을 정확히 하는 것인데, 모든 미국인이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 일치된 대응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벅스 조정관은 “이제 모두가 5명에서 50명, 500명, 5000명으로 매우 빨리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거라고 본다”면서 미국의 모든 도시에 대해 아주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파우치 소장과 벅스 조정관의 이 같은 분석에는 백악관에 이달 중순 공유된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연구진의 보고서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미국인 사망자가 220만명에 달할 수 있고 과감한 조치에 나설 경우 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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