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20.04.13 09:20
유시민 전원책 (사진=KBS1 정치합시다)
유시민 전원책 (사진=KBS1 정치합시다)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KBS 1TV ‘정치합시다-민심포차’가 4.15 총선을 단 3일 남기고 마지막 에피소드인 ‘전국 편’을 선보였다. 

12일 방송된 KBS1 ‘정치합시다-민심포차’ 전국 편에서는 최원정 아나운서의 진행과 함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전원책 변호사, 박성민 정치 컨설턴트, 정한울 한국리서치 여론분석 전문위원이 출연해 4.15 총선에 대한 마지막 민심 분석을 내놓았다. 

‘코로나 19‘로 과거 어느 때보다 선거 분위기가 나지 않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패널들은 이번 총선의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여론조사의 의미, 선거 막판의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에 대해 다양한 각도에서 토론했다. 

# 로고송도, 열기도 없다? 그러나 투표율은 ‘높을 것’

이날 패널들은 코로나 19로 확연히 달라진 선거 분위기에 대해 “썰렁하다”, “열기가 없다”고 평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물론 악수와 포옹조차 없다”고, 전원책 변호사는 “지하철에서 후보자들이 열심히 인사를 해도 사람들이 전부 다 쳐다보지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성민 컨설턴트 역시 “선거 때가 되면 로고송을 트는 트럭들이 다녀야 분위기가 나는데, 그 소리도 거의 못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분위기와는 별개로 투표율은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유시민 이사장은 “전체 투표율이 60%는 확실히 넘는다고 본다”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50대에서의 싸움이 치열하다”고 짚었다. “20대와 50대가 키를 잡고 있고, 진영 간 싸움이 불꽃 튄다”고 본 전원책 변호사는 ‘전스트라다무스’로 변신, “오늘 아침에 구슬을 만져보니까 나오는 숫자가 59.4였다”며 소수점 첫 자리까지 최종 투표율을 예상했다. 그는 “이거 맞히면 나 변호사 문 닫고 돗자리 깝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정한울 전문위원은 “60대가 보수 결집도 면에서 정점을 찍고 있고, 70대 이상에선 보수 결집이 줄고 무당파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연령별 특성을 분석했고, 전원책 변호사 역시 “남은 기간 동안 무당층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이번 선거의 승패가 좌우된다”고 말했다.

# 대통령 국정 운영 평가 ‘긍정’ 58%로 역대 최고치...총선 영향은?

MC 최원정 아나운서는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가 58%로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잘했다’는 58%, ‘못했다’는 38.1%”라고 전했다. 이에 유시민 이사장은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국민들의 마음속에 우리 사회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지금 방역 장비를 수출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며 “국민들이 ‘온갖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이루었던 많은 것들이 사실은 우리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나은 것이었을 수도 있어’라고 생각하는 거죠”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원책 변호사는 미래통합당의 ‘상상력 부족’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긴급재난금은 처음부터 통합당에게 굉장히 유리한 이슈였는데도 급소가 어디인지 모른다. 정말 한심하다”라며 “여당의 아픈 곳을 공격해야 하는데, 그런 생각을 못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박성민 컨설턴트 역시 “야당 입장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이슈는 기본적으로 유불리를 안 따졌어야 했고, 불리한 이슈가 됐을 때도 싸우려고 하는 게 아니라 이슈로 안 만들었어야 했다”고 거들었다. 

# 선거 막판 정당 지지도, 더불어민주당 UP...미래통합당 DOWN?

선거 막판 표심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3.3%, 미래통합당 25.1%, 정의당 9.6%, 국민의당 3.4%, 열린민주당 2.5%, 민생당 0.6%, 지지정당 없음 10.4%로 조사됐다. 최원정 아나운서는 “지난주와 비교해 보면 더불어민주당이 1.2%포인트 올랐고, 미래통합당이 1.3%포인트 빠졌다”며 “통합당 김종인 선대위원장의 영입 효과가 없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전원책 변호사는 “놀랍게도 야당의 지지가 올라야 하는데 쭉 빠지고 여당이 올라갔다”며 “이게 마지막 커브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해야 속이 편하죠”라고 말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그걸 전문 용어로 희망 회로를 돌린다고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고, 이어 “이게 선거 열흘 전 조사인데,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이 트렌드가 꺾일 만한 변수가 생기는지가 문제인데 오히려 미래통합당 쪽에 악재가 더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게 지금 상황이다”라고 짚었다. 

박성민 컨설턴트 역시 “지지율 추이를 보면 이탈했던 중도 진보층이 다시 민주당으로 회귀해버린 느낌이 있고, 뼈아프게도 중도 보수층이 여당 심판론에 가세를 안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례대표 투표정당, 유시민 “더불어시민당 오른다”vs전원책 “아니다”

한편, 비례대표 투표정당 전국 조사에서는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20%.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19.7%, 열린민주당 7%, 정의당 6.9%, 국민의당 3.1% 순의 결과가 나왔다. 더불어시민당이 지난주보다 2.4% 포인트 상승하며 격차를 좁히고 있는 것에 대해 유시민 이사장은 “더불어시민당은 인지도가 부족한데, 이해찬 대표는 후보가 아니기 때문에 마음 놓고 더불어시민당 운동을 해주고 있고 그래서 더불어시민당이 더 오르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전원책 변호사는 “원래 보수였던, 지금 현재의 통합당이 2%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무당층에 그대로 남아 있다”며 “지역구 그리고 비례대표 공천 전부 다 일종의 파문을 일으킬 정도로 시끄러웠던 만큼 공천 불만이 있고, ‘황교안 리더십’에도 불만이 남아 있다”며 미래통합당이 직면한 불만을 조목조목 짚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마지막 남은 기간 안에 그래도 유일한 보수 대안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면 무당층의 표들이 어느 정도는 투표장으로 갈 수 있는데, 나는 분명히 더불어민주당이 계속 내려올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 1당은 과연 어디? 여야 의석수 및 관심지역 예상은?

유시민 이사장은 다양한 여론조사를 보고 “어느 진영이 이기느냐는 이미 결판났다”며 “범여, 또는 범진보진영이 얼마만큼의 의석 통계를 낼 것인지만 남았다”고 예상했다. 박성민 컨설턴트 또한 “지금 가능성으로 보면 사실 여당 쪽이 1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원책 변호사는 “여당이 이긴다면 야당이 뭔가를 되게 잘못했거나, 아니면 코로나19가 정말 이 세상을 바꾼 엄청난 하나의 중요한 계기가 됐거나...둘 중 하나”라며 “수도권에서 생각보다는 통합당이 약진을 할 거예요. 충청권에서 표가 빠진 만큼 오히려 수도권에서 의외의 야당 승리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나중에 뚜껑을 열면 아마 내가 ‘전스트라다무스’라는 걸 믿으실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유시민 이사장은 “서울에선 종로, 동작을, 광진을 등이 접전지이고, 저는 웬만해선 민주당이 못 이기는 대전 중구와 김부겸 후보가 다시 나서는 대구 수성갑에 관심이 많다”라고 관심 지역을 밝혔다. 또 전원책 변호사는 “이미 잘 알고 있는 홍준표 후보와 재능 있는 여성 후보인 이인선 후보가 나서는 대구 수성을에 진짜 관심이 간다”고 말했고, 이에 유시민 이사장은 “홍준표 후보는 아마 당선돼 돌아올 것”이라고 당선을 예측했다. 또 박성민 컨설턴트는 “광주 북구 갑에서 김경진 후보가 과연 이길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저마다의 ‘관전포인트’를 전했다. 

KBS의 2020 총선 특별기획 ‘정치합시다’는 이번 ‘민심포차 전국편’ 이후 4월 15일 오후 4시부터 시작되는 ‘KBS 개표방송’으로 돌아온다. 개표방송에서는 유시민 이사장과  박형준 미래통합당 선대위원장이 출연, 선거 결과를 놓고 다양한 분석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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