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4.14 09:51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사진=MBC뉴스 캡처)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사진=MBC뉴스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걸그룹 멤버 등을 비롯한 유명 연예인들의 개인정보까지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3일 조주빈 일당 가운데 1명인 사회복무요원 최모 씨(26)가 유명 배우, 걸그룹 멤버 등 유명 연예인의 개인정보를 빼내 조 씨에게 넘겼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에서 근무한 최 씨는 걸그룹 멤버 등을 포함한 다수의 유명연예인 개인정보를 조 씨에게 유출했다.

최 씨는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며 17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휴대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조 씨에게 넘긴 혐의로 구속됐다.

조 씨에게 넘어간 개인정보 중엔 배우, 걸그룹 멤버 등의 개인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는 지난해 3월 주민등록등·초본 발급과 전출입 기록 확인시스템에 접속해 유명 걸그룹 멤버 A씨와 B씨 등의 개인정보를 빼낸 뒤 조 씨에게 넘겼다. 주민등록등·초본엔 가족들의 개인정보까지 함께 기재돼 있기 때문에 A씨와 B씨의 아버지 개인정보도 함께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연기자로 활동 중인 다른 걸그룹 출신 배우 C씨의 개인정보도 비슷한 시기 조 씨에게 전달됐다. 최 씨는 특히 C씨의 개인정보를 3차례에 걸쳐 집중 조회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외에도 방송사 여성 아나운서, 아직 미성년자인 여성 청소년 연기자의 주민등록등·초본 기록도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명연예인들의 개인정보를 조회하는 과정에서 최 씨는 이들과 생년월일이 같은 동명이인 200여 명의 개인정보도 조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반인들의 개인정보는 조주빈에게 넘어가진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평소 관심 있는 걸그룹 멤버들의 개인정보를 조회했다"고 진술했다. 최 씨에게 행정시스템 접속 아이디를 빌려준 전직 송파구청 소속 공무원도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개인정보를 유출당한 걸그룹 멤버들이 개인정보 유출 이외에 추가로 범죄 피해를 입은 사실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주빈이 최 씨로부터 넘겨받은 손석희 JTBC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시장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금품을 갈취했던 점을 고려해 이들 유명연예인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사기나 협박 범죄를 모의했는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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