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5.11 11:16

교육부 "늦어도 내일까지는 등교 개학 여부 결정"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사진제공=교육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사진제공=교육부)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등교 개학 연기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교육부와 방역 당국이 11일 오전 예정돼있던 긴급회의를 취소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경 정부서울청사에서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긴급 화상 회의를 열고 등교 연기의 필요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해당 회의에서는 등교를 추가적으로 연기할지, 연기한다면 얼마나 연기할지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협의가 이뤄질 계획이었으나 끝내 취소됐다.

교육부는 "화상회의가 추진됐던 것은 사실이나 최종적으로 성사되지 않았다"며 "일정이 서로 안 맞았기 때문"이라고 취소 사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현재 교육부 내에서도 명확한 입장 정리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교육부는 "늦어도 내일까지는 최종 결정이 있을 것"이라며 "우선 질본에서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야 하고, 이후 시·도 교육청 등과 협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등교 개학 연기가) 오늘 바로 결정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지만 위험성 정도 등의 결정이 늦어지면 불가피하게 내일 발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등교 개학 연기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등교 개학 연기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가 이틀 남은 상황에서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정부의 등교 연기 여부 결정이 너무 늦어진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등교 개학을 미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수십 개가 올라오기도 했으며, 지난달 24일에 올라온 '등교 개학 시기를 미루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청원은 11일 오전 11시 기준 17만 명에 달하는 동의를 얻었다.

한편 유 부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해 등교 전 학교 안팎 방역 대책 등을 점검했다. 교육부가 긴급 화상 회의 취소 사유로 "일정이 맞지 않았다"고 설명한 것은 불과 1시간 차이로 열린 해당 회의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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