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5.12 13:58
방송인 홍석천. (사진=홍석천 인스타그램 캡처)
방송인 홍석천. (사진=홍석천 인스타그램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방송인 홍석천이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와 관련해 "지금은 용기를 내야 할 때"라며 검사를 독려했다.

지난 황금연휴 기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방문객 다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새로운 집단감염 현상이 나타난 가운데 이른바 '이태원 전도사'로 불리는 홍석천에게도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홍석천은 12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금은 용기를 내야 할 때"라며 "성 소수자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이 가족에게, 지인에게, 사회에 알려지는 게 두려운 게 사실이기 때문에 용기가 필요하다"라고 얘기했다.

(사진=홍석천 인스타그램 캡처)
홍석천이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사진=홍석천 인스타그램 캡처)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일부 이태원 클럽이 주로 성 소수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른바 '게이클럽'인 것이 밝혀지면서 홍석천도 이같이 얘기한 것으로 보인다.

홍석천은 "오랫동안 이태원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번 일이 참 아타깝고 걱정스러운데 무엇보다 아직도 검진을 받지 않고 연락이 안 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 가장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물론 '아웃팅'(본인이 원치 않는데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다른 사람에 의해 강제로 밝혀지는 것)에 대한 걱정이 크다는 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무엇보다도 본인과 가족, 그리고 사회의 건강과 안전이 우선"이라며 "다행히 '익명 보장' 검사가 가능하다고 하니 지금이라도 당장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지금은 모두가 힘든 시기다"라며 방역 당국과 의료진, 그리고 국민들이 쏟은 그동안의 힘과 노력이 헛되지 않게 지금 당장 용기를 내서 검사에 임하길 간곡히 권한다"며 글을 마쳤다.

한편 홍석천은 '커밍아웃'(성 소수자가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일)한 연예인으로 유명하다. 그는 커밍아웃 이후 성 소수자를 대변하며 성 소수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홍석천은 이번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지만 그동안 이태원이나 성 소수자와 관련해 많은 언급을 해왔다는 점 때문에 홍석천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내놓으라는 요구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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