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정훈 기자
  • 입력 2020.06.13 16:20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담화…“남한 낄 데 안 낄 데 가리라”

 

[뉴스웍스=이정훈 기자] 북한이 남한을 향해 “비핵화라는 개소리는 집어치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계속 무섭게 변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1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이날 담화를 내고 남한의 북·미 비핵화 협상 중재자 역할을 맹비난했다.

권 국장은 남측이 최근 ‘북미 대화를 조속하게 재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 “비핵화라는 개소리는 집어치우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미국이 가해오는 지속적인 위협을 제압하기 위해 우리의 힘을 계속 키울 것이며 우리의 이러한 노력은 바로 이 순간에도 쉬임없이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조미(북미) 사이의 문제, 더욱이 핵 문제에 있어서 논할 신분도 안 되고 끼울 틈도 없는 남조선 당국이 조미대화의 재개를 운운하는 말 같지도 않은 헛소리를 치는데 참 어이없다”며 “우리는 2년 전과도 많이 변했고 지금도 변하고 있으며, 계속 무섭게 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조미대화가 없고 비핵화가 날아난 것은 중재자가 없어서가 아니다"면서 "굳이 그 이유를 남쪽동네에서 즐겨쓰는 말대로 설명한다면 비핵화를 위한 '여건조성'이 안되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권 국장은 "비핵화가 실현되자면 어떤 조건이 성숙되여야 하고 얼마나 많은 산들을 넘어야 하는지 그 개념조차 모르는 팔삭둥이들이 맹물마시고 트림하듯이 그 와중에도 앵무새처럼 비핵화를 운운해대는 꼴을 보면 이렇게도 아둔한가 하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외교부 당국자는 전날 북한 리선권 외무상이 '미국에 맞서 힘을 키우겠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한 것과 관련, "정부는 북·미대화의 조속한 재개와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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