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6.15 10:56

재정·현대차 각각 100억씩 출연…은성수 "기업 스스로 신용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 검토"

현대자동차 수출선적 부두에 자동차들이 줄맞춰 세워져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수출선적 부두에 자동차들이 줄맞춰 세워져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가 자동차산업 상생협력 특별보증 프로그램을 조만간 마련해 발표하기로 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재정·완성차 업체·지자체 출연금을 바탕으로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중견 협력업체를 집중 지원하는 신용보증기금의 특별보증이다. 지원 규모는 3000억원 이상으로 재정과 현대자동차가 각각 100억원씩 출연한다. 한국GM 및 지자체 출연규모는 협의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위원회는 15일 자동차업계 및 금융권 관계자들과 ‘상생을 통한 자동차산업 살리기 현장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현대기아차·한국GM 등 완성차 업체와 1차·2차 부품협력업체 4개사, 자동차산업협회(완성차업계) 및 자동차산업협동조합(부품업계)이 참석해 자동차 업계 애로와 요청사항을 전달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자동차 산업에 대해서는 코로나 대책 발표 이후 현재까지 약 5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이 이루어졌으나 현장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서는 ‘그 돈이 모두 어디갔느냐’는 안타까운 호소를 하고 있다”며 “중소·중견 협력업체들이 신용도가 낮다는 이유로 금융을 통해 자금을 쉽게 조달하기 어려운 등 보다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에 따르는 피해를 최소화하고 자동차 업계의 지속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업계, 금융기관이 긴밀히 머리를 맞대고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중소·중견 협력업체들의 신용도가 상승해 금융을 쉽게 이용하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인 만큼 기업 스스로 신용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겠다”며 “정책금융기관의 전문성을 활용해 기업에 컨설팅을 제공하는 방안 등을 포함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부도 자동차 업계의 어려움을 경청하고 보다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지원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자동차 부품업체 등 협력업체를 중점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를 관계부처 등과 함께 적극 논의하고 추경 재원·완성차 업체 출연금 등을 통해 자동차 협력업체 등을 지원하는 보증 프로그램도 조만간 마련·발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수요 급감이 수개월째 지속되면서 우리 부품기업들이 일감 감소와 유동성 부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6월부터는 수출상황이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그동안 누적된 고정비용 부담 등으로 업계의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동차 부품산업은 장치산업의 특성상 부채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올해 다양한 신차 출시에 맞춰 금형 및 설비투자가 집중되면서 신용등급에 애로가 발생한 기업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이 때문에 추가적인 금융지원 요청이 은행창구에서 외면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자동차 산업은 제조업 최대 규모인 40만명의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고 타 산업과 연관효과가 매우 큰 핵심 기간산업”이라며 “자동차는 5G, 인공지능, 시스템반도체 등 4차산업혁명 혁신기술의 실험장이자 구심체로서 자동차 산업의 토대가 무너지면 4차산업혁명 시대도 앞서 나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성 장관은 “이러한 핵심 기간산업인 자동차 산업을 떠받치고 있는 것이 부품업계”라며 “과거 와이어링하네스 사례에서 보듯이 한 두 개의 부품 수급에 문제가 있어도 완성차 생산 전체에 차질이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에 따라 완성차 업계도 우리 부품업계를 지켜내고 공급망을 안정화하기 위해 지난주부터 상생보증협약을 체결하는 등 지원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며 “정부도 미래차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3800억원 규모의 전기차 기술개발 사업(2020~2025년)을 시작했고 1조원 규모의 자율주행 기술개발 사업(2021~2027년)도 내년부터 본격화 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우리 자동차 부품기업들은 코로나19 등으로 당면한 유동성 위기만 극복한다면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선도해 나갈 자신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올해 출시된 신차가 연초부터 국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미증유의 위기 앞에서 노사 간에도 위기 극복을 위한 인식을 함께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은행창구에서 지원방안이 원활하게 작동해 우리 부품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금융기관장들이 현장을 독려하고 또 격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