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6.18 15:42
임종석(왼쪽)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과 이인영 민주당 의원. (사진=네이버 인물 검색)
임종석(왼쪽)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과 이인영 민주당 의원. (사진=네이버 인물 검색)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촉발된 복잡한 대북정책을 책임질 차기 통일부 장관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유력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의 하마평도 나왔지만 우 의원은 곧바로 "나는 적임자도 아니고 생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임 전 실장이 적임자다. 다만, 본인이 그럴 의사를 갖고 있을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에둘러 말했다.

지난 17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사의 표명이 갑자기 이뤄진만큼 여권이 차기 장관을 물색하고 검증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여권에서 작년 말부터 김 장관의 교체 필요성이 나오기도 했던터라 후보군은 이미 어느 정도 윤곽이 나와있을지도 모른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통일부장관 교체는 변수가 아닌 사실상 상수로 자리잡은 느낌이다. 이제는 후임 장관이 가져야 할 포지션이 어떠해야 하는가로 모아지는 분위기다. 이번에 통일부장관이 될 인사는 대북 유화책 일변도의 인물보다는 임기응변과 결단력 및 업무 추진력이 강한 사람이 발탁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이 같은 조건을 두루 갖췄다고 평가되는 인물이 이인영 민주당 의원이다. 그는 이른바 '민주당 86(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의 대표 주자로 20대 국회에선 마지막 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20대 국회 전후반기 모두 외통위에서 활동했으며 2018년 남북경제협력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이 의원의 강력한 경쟁자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다. 전대협 3기 의장으로 1989년 임수경 밀입북 사건을 주도하는 등 북한과의 인연이 깊은데다 정부의 대북 정책에서도 주요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문 정부 초대 비서실장으로서 2018년 남북 정상회담 등에 깊이 관여했으며 김정은·여정 남매도 여러 차례 만났다. 그는 또 남북교류를 위해 설립된 비영리민간단체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에도 이달 초 취임했다. 하지만 막상 임 전 실장 본인은 자신의 차기 통일부 장관설에 대해 아직 아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조만간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사의 표명을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이 금명간 재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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