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7.01 11:54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30일 열린 2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서울시교육청 유튜브 캡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30일 열린 2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서울시교육청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한국판 뉴딜' 정책에 노후 학교시설 현대화 사업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와 함께 대통령이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밝힌 '한국판 뉴딜' 정책에 스마트·그린·공유경제를 융합한 학교시설 개조 프로젝트 '학교 현대화 뉴딜, 미래를 담는 학교'(이하 미담학교) 추진을 포함해줄 것을 제안했다고 1일 밝혔다.

'미담학교'란 스마트·그린·공유 뉴딜이라는 3가지 의제를 담은 노후학교의 개축 및 리모델링을 통해 학교 전체를 개조하자는 학교시설 현대화 사업 프로젝트다.

시교육청은 노후 교사가 점점 증가하면서 서울에는 현재 30~40년 이상 경과된 노후학교가 66%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또 초·중·고 모두 똑같은 크기의 교실이나 일자형 복도와 같은 획일화된 교육공간에서는 새로운 교수학습이나 미래 교육과정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에 한계가 있어 학교 공간에 대한 변화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9 학교공간재구조화 사례 - 등서초등학교 교실의 리모델링 전후 모습. (사진제공=서울시교육청)
2019 학교공간재구조화 사례 - 등서초등학교 교실의 리모델링 전후 모습. (사진제공=서울시교육청)

아울러 코로나19 사태로 급격하게 다가온 '미래 교육'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비대면 수업이 가능한 스마트 환경, 지속가능 한 미래를 위한 책무를 담은 그린 환경을 학교에 조성해야 한다고 미담학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시교육청은 30년 이상 노후된 교사 1366동(881교)을 개축 및 전면 리모델링하기 위해서는 약 21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37% 정도인 325교에 대해 10년간의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전반기 5년간은 매년 17교씩, 후반기 5년간은 매년 47교씩 미담학교를 구축할 계획이며, 여기에 약 8조6000억원의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미담학교 구축 과정에서 서울에서만 건설분야에 약 6만 개의 일자리 창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낙관했으며, 향후 돌봄·방과후활동 등 지역복합화 사업과 연계될 경우 일자리 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9 학교공간재구조화 사례 - 서빙고초등학교 복도의 리모델링 전후 모습. (사진제공=서울시교육청)
서빙고초등학교 복도의 리모델링 전후 모습. (사진제공=서울시교육청)

시교육청은 "미담학교는 AI·IoT·메이커교육 등 에듀테크 기반 미래형 교육공간이 구성된 학교, 원격교육 스튜디오 등이 구축돼 학생 맞춤형 원격교육이 가능한 학교가 될 것"이라며 "특정화되거나 표준화된 모습으로 정의되는 하교가 아닌 개별 학교나 지역의 여건에 특화된 다양한 학교의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한국판 뉴딜'에 미담학교 구축 사업까지 포함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3차 추경까지 이뤄지는 등 이미 많은 예산이 쓰이고 있는 상황에서 21조원 규모의 대규모 사업을 추가로 벌일 수 있는 여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한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미담학교 프로젝트는 교육혁신과 경제 활성화는 물론 새로운 일자리 창출, 지속 가능한 생태환경 및 디지털 산업 수요 등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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