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7.01 18:01

민주당 "시대착오적 인식 버리라"…정의당 "비판에도 금도가 있는 것"

(사진=주호영 미래통합당 페이스북)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개문발차 국회가 세월호같다"고 비유했다. (사진=주호영 미래통합당 페이스북)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국회 원구성이 마무리된 것에 대해 "폭주 기관차의 개문발차, 세월호가 생각 난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일제히 "21대 국회 개원을 세월호 참사에 빗대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1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집권세력은 지난 월요일 17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원구성 완료를 선언하고 예산 심사를 한 두 시간 안에 뚝딱 끝냈다"며 "국회가 추미애 법무장관이 얘기한 '통제받지 않는 폭주 기관차'가 돼 버렸고, 이 폭주 열차가 세월호 만큼 엉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일하는 국회를 세월호 참사에 비유한 주 원내대표는 시대착오적 인식을 버리라"면서 "주 원내대표는 민생을 위해 이제 막 문을 열고 일하려는 제21대 국회를 세월호 참사에 비교했다. 통합당이 과연 세월호 참사를 언급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오히려 어려운 민생을 외면하는 통합당의 모습이 승객의 안전은 제쳐놓고 홀로 살고자 했던 세월호 선장의 모습과 중첩된다"며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지금의 통합당은 무능한 박근혜 정부의 탄생에 기여했던 과거 새누리당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은 국회에 조속히 복귀해 국민을 위해 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그것이 국민과 세월호 유족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덧붙였다.

정의당도 주 원내대표에게 발언 취소와 사과를 요구했다.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비판에도 금도가 있는 것"이라며 "지금의 상황이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고 강력히 비판하고 싶다고 해도 유가족 마음에 또다시 대못이 박힐 수도 있는 세월호 침몰에 꼭 빗대었어야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세월호 유족에게 큰 상처를 안겨준 이번 발언을 철회하고 유족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